6월18일 (로이터) - 지난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가 4주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주 동안 유가가 9% 내렸지만, 생산업자들은 여전히 올해 유가가 지난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에너지 서비스업체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15일)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1개 늘어난 863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5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원유 시추공 수는 지난 11주 중에서 10주에 걸쳐 늘었다. 다만 6월 들어 원유 시추공 수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미국의 원유 시추공 수는 향후 산유량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 지표로 1년 전 747개에 비하면 훨씬 많은 수준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시도하는 가운데, 에너지업체들은 산유량을 늘리고 있다. 유가 상승에 따른 이익을 얻기 위해서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는 4주 연속 하락세 기록을 앞두고 있다. 배럴당 65달러선 이하로 떨어지는 중이다. 이번주 OPEC 회의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산유량 확대를 발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 여파다.
올 들어 지금까지 WTI는 배럴당 평균 65.1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해 거래가격인 평균 50.85달러. 2016년의 가격인 평균 43.47달러보다 높다.
WTI 선물은 올해 남은 기간 만기분이 64달러 안팎에서, 내년 만기분들은 62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코웬앤코에 따르면, 이 업체가 모니터링하는 에너지 개발업체들은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지난해보다 투자를 13% 늘리는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올해 미국의 산유량이 일평균 1080만배럴로 늘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내년 산유량은 일평균 1180만배럴로 예상됐다. 지난해 산유량은 일평균 940만배럴이었다.
연방 에너지통계에 따르면, 연간 기준 미국 산유량의 사상 최대치 기록은 1970년에 달성한 일평균 960만배럴이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