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6월07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감산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고 다르멘드라 프라드한 인도 석유장관이 6일(현지시간) 말했다. 그는 사우디 에너지장관과 의논한 내용을 언급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프라드한 장관은 "처음으로 사우디 석유장관이 우리에게 연락해와 '석유 감산정책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프라드한 장관의 이번 발언은 전일 미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사우디와 일부 OPEC 산유국들에게 증산을 요청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상황에서 나왔다.
OPEC과 러시아를 비롯한 비(非)OPEC 산유국들은 세계 재고를 줄이기 위해 올해 말까지 산유량을 일평균 180만배럴 감축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세계 석유 과잉재고는 OPEC의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이다.
감산합의에 참여했던 산유국들의 장관들은 오는 22~23일 석유정책 결정을 위해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중순 브렌트유는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라 3년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이 OPEC 회원국인 이란에 신규 제재를 가하겠다고 밝히면서 공급 부족 우려가 나타난 영향이다.
비슷한 시기 인도가 유가 상승에 불만을 표시하자,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프라드한 장관에게 '세계 경제 성장을 지원하는 건 우리의 핵심 목표'라고 해명한 바 있다.
인도는 원유 소비량의 80%를 수입으로 충당한다.
한편, 이날 프라드한 장관은 인도 뉴델리에서 기자들에게 미국의 이란 제재가 석유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실해질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