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1월29일 (로이터) - 금 현물가격이 26일(현지시간) 전일 기록한 17개월래 고점을 향해 상승했다. 미국의 4분기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더 둔화된 것으로 확인돼 달러 가치가 하락한 영향이다.
금 현물가격은 뉴욕장 후반 0.3% 오른 1351.86달러에 거래됐다. 주간으로는 1.5% 상승했다. 전날에는 1366.07달러까지 올라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금 선물가격은 10.80달러, 0.78% 하락한 온스당 1352.10달러로 마감했다.
달러 가치가 지난해 5월 이후 최대 주간 하락폭을 기록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달러 강세"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달러를 많이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US 글로벌 인베스터스의 마이클 마투섹 수석 트레이더는 "달러의 약세는 금값을 상승시킨다"며 "금값은 여전히 상승세다"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는 미국을 제외한 국가들의 금 매수가격을 낮춘다.
미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 시장 예상치 3.0%를 하회했다. 마투섹 트레이더는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해 금리 인상을 많이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이 나타났다"며 "이는 금값을 끌어올리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국채 수익률이 금에 대한 투자 수요를 제한했다.
글로벌 증시는 10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톰슨 로이터 GFMS의 애널리스트들은 맹렬한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금값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들은 증시의 변동성과 글로벌 정치에 대한 우려가 올해 금값을 15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은 가격은 0.7% 상승한 온스당 17.42달러에 장을 마쳤다. 주간으로는 2.4% 상승해 귀금속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나타냈다. 전날 은 가격은 17.69달러까지 올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금은 0.4% 오른 온스당 1014.40달러에 마감했다. 주간으로는 전주와 변화가 없었다. 팔라듐은 0.7% 하락한 온스당 1088.47달러로 끝냈다. 장중에는 1080달러까지 내려가 2주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주간으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