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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원자재 시장 리뷰

입력: 2021- 07- 06- 오후 04:32
©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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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hyun Kim/Investing.com

올해 상반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1월부터 6월까지의 전반적인 원자재 흐름을 살펴보겠다.

▷ 1월

원자재 시장에서 원유, 금속, 농산물 3가지 섹터가 동시에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사태이다. 이에 연초에는 원자재 슈퍼사이클(Commodities supercycle) 여부가 크게 대두되었다.
역사적으로 원자재 슈퍼사이클을 돌아보면 모두 가격 인상과 수요 증가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했다. 1차 슈퍼사이클은 1906년~1920년대로 약 14년 상승 주기, 2차 슈퍼사이클 1932년~1950년대로 약 18년 상승 주기, 3차 슈퍼사이클은 1972년~1980년대로 8년 상승 주기, 4차 슈퍼사이클 1996년~2008년으로 12년 상승 주기를 보이면서 약 20년 내외의 고점 간격이 반복되었다. 그래서 이번이 5번째 슈퍼사이클인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졌다.

최근 CRB index를는  작년 5월 이후로 2배 이상의 가격 상승이 나타났으며, 미국 GDP가 21조 달러 대비 연준의 부양책 규모는 11조 달러 가까이 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아직도 여전하다고 볼 수 있다.

▷ 2월

원자재의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논란이 불거지며 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었다. 2월 바이든 정부는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진행하며, 인프라 관련 법안은 미뤄두고 있었다. 이에 모건스탠리는 "지난 10년간 미국의 인프라 투자는 부진했으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법안이 통과된다면 각종 원자재의 사이클이 진행될 것"이라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이에 인프라 관련 원자재에 대한 기대감과 더불어 철강, 조선·해운, 정유 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상승했다.

당시 원유는 수요 부진과 대비 공급이 충분한 상태였으며, 비철금속은 그린 뉴딜과 전기차 확산 등으로 공급 확대 전망이, 또한 농산물의 가격 상승세는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 3월

3월의 빅 이슈는 크게 5가지였다.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의 좌초로 막히게 된 수에즈 운하 사건,  OPEC+ 회의 관련 소식, 코로나19 재확산 상황, 중국의 부양책 철수에 따른 수요 둔화 및 신장 면화 이슈 등이다.

먼저 수에즈운하관리청(CSA)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의 통항은 7일 만에 재개되었으며, 병목 해소 기간은 그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발표되었다. 그리고 국제 유가는 이에 따라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 여부는 유럽의 봉쇄 조치가 강화된 가운데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한편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2020년 약 5000억 달러를 사용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중국의 경우 부양책 철수함과 동시에 배터리 제조 관련 금속의 과잉 공급 우려가 확대됨에 따라 주요 금속 가격은 전 달 대비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원면 가격은 지난해 불거진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논란이 다시 불거지며 다시금 그 귀추가 주목되었다.

▷ 4월

어닝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S&P 500과 나스닥이 각각 새로운 최고치 기록을 세우고, 장기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골드만삭스는 코로나19 봉쇄 해제, 저금리, 달러 약세 등의 이유로 원자재 시장의 랠리가 이어지며, 추가적으로 향후 6개월간 13.5%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DBC ETF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가에 도달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60달러 선인 스위트 스팟(Sweet spot)을 유지, 구리 가격은 2011년 8월 이후 최고치인 파운드당 4.42달러를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옥수수는 기후 영향 및 공급 우려의 영향으로 부셸당 6.5달러 이상으로 7년 만에 최고치를, 원목은 주택 수요 및 보수 확대의 영향으로 몇 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 5월

5월 초에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확대 및 소비·생산의 회복으로 철강 가격의 상승세가 두드려졌었다. 내구재 소비 급증 및 경기 회복세가 철강 가격을 크게 상승시켰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으로 인한 자동차 조업 문제로 철강 재고가 상승하면서, 철강 가격은 월하순에 급락했다. 주요 국가의 내수 확대가 이어졌지만, 중국의 수출정책 변화로 수입 위축 영향으로 수급 불균형이 크게 일어났다. 

또한, 중국은 투기와 사재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억제 방침으로 거래소의 철광석 거래량을 제한하고 수수료를 인상했고, 이에 철광 가격은 5월 11일 톤당 5975 위안 고점에서 5월 말일 톤당 4842위안으로 19%나 큰 폭 하락 마감했고, 월초 톤당 5368위안 보다 더 낮은 가격에 마감했다. 

철광석 가격도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5월 초 톤당 187달러에서 5월 12일 톤당 229달러까지 치솟았고, 월 말에는 톤당 201달러에 마감하며 월초 대비해서 상승 추세로 5월을 마무리했다.


▷ 6월

미 연준이 금리 인상 시점을 2023년 이후에서 2023년 로 앞당기고, 2023년 하반기에 2차례 금리인상 할수 있다 얘기와 함께 달러지수가 상승하자,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다.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이 숨 고르기에 접어들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소 잠잠해진 것이다.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2018년 이래 최고 수준이지만, 구리·원목·곡물·돈육은 모두 최고가 대비 대폭 하락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그럼에도 올해 상반기 원자재 시장은 연초 대비 전반적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WTI(58% 상승), 돈육(54% 상승), 천연가스(49% 상승), 미국 옥수수와 커피(각각 19% 상승)  등은 연초 대비 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원목과 금은 연초 대비 각각 10%, 5%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 가격 연초 대비 상승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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