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13일 (로이터) - 구리가 12일(현지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고용 데이터와 유로존 산업생산 지표로 산업용 금속의 글로벌 수요를 둘러싼 우려가 제기되면서 2.5개월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다른 기초금속들도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과 달리 1년여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는 노동부 발표로 미국 고용시장의 체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유로존 3월 산업생산이 2개월 연속 감소한 것도 시장의 우울한 분위기를 심화시켰다.
캔터 핏제럴드의 분석가 아사 브라이들은 "사람들은 긍정적 데이터를 찾고 있는데 아직 발견하지 못했다"면서 "중요한 경제 데이터들이 하방향으로 예상을 빗나간다는 것은 기초금속들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구리 3개월물은 2% 하락한 톤당 4613달러에 마감됐다. 장중 저점은 4600달러로 2월 25일 이후 최저로 밝혀졌다.
달러가 통화바스켓 대비 상승한 것도 기초금속들을 압박했다.
LME의 알루미늄은 톤당 1538.50달러까지 후퇴, 4월 13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한 뒤 낙폭을 줄여 1.2% 하락한 15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납은 LME에서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납 3개월물은 3.6% 내린 톤당 1711달러에 장을 끝냈다. 이는 4월 19일 이후 최저가다.
LME의 아연 3개월물은 톤당 1934.50달러까지 전진, 5월 3일 이후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로 돌아 1.7% 떨어진 톤당 1870달러에 최종 호가됐다.
아연은 장 초반에는 LME에 등록된 창고의 아연 재고가 이날도 다시 감소, 39만 1500톤으로 줄었다는 데이터로 지지받았다. 현재 재고는 2009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며 2013년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 비해 2/3 정도 적은 규모다. 하지만 일부 재고는 LME 창고보다 보관 비용이 저렴한 다른 창고로 옮겨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시니어 상품 담당 이코노미스트 캐롤라인 베인은 "아연의 수요 그림은 상당히 건강해 보인다. 그리고 공급은 현재 타이트해지고 있다"면서 "런던과 중국의 재고는 모두 줄어들기 시작한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녀는 하지만 아연이 1월 저점으로부터 보여준 회복은 어쩌면 과도한 것일 수 있으며 하반기에는 펀더멘탈이 더욱 강화되면서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