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앤디 홈 칼럼니스트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Fund positioning on CME copper: https://tmsnrt.rs/2tvzZ3Y
런던, 12월23일 (로이터) - 경제학자보다 실물 경제를 잘 예측한다고 해서 '닥터 코퍼(Dr. Copper)'로 불리는 구리 가격이 최근 다시 급등하며 한 해를 화려하게 마감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는 20일 장중 7개월래 고점인 톤당 6235.50달러까지 오르며, 이달 초 5500-6000달러 레인지를 돌파했다.
은행 애널리스트들이 구리의 내년 전망을 낙관하며 펀드들은 구리에 대한 숏포지션을 청산하고 새로운 롱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최근 구리 급반등의 촉매제는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합의 소식이었다.
여전히 이 합의는 다소 모호하며, 2단계가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를 인용하자면, "미국과 중국 간 관세는 정점을 찍었다"라는 느낌이 있다.
투자자들은 이 합의가 부진한 중국 제조업 수요를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LME에서 거래되는 모든 기초금속은 무역과 수요 역풍이 잦아들며 혜택을 볼 것이다. JP모간은 특히 "구리가 2020년의 세계 성장에 대해 낙관적인 사람들에게 계속해서 가장 명확한 이야기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 의견 바꾸는 펀드들
펀드들은 올해 상당 기간 동안 무역전쟁의 부정적 여파를 가늠하는 잣대로 구리를 사용하며 CME 구리 선물에 대해 대규모 숏포지션을 취해 왔다.
이러한 대규모 숏포지션은 12월에 걸쳐 상당히 줄었다. 지난주 펀드의 순숏포지션은 1만3314건으로 5월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숏포지션은 8월 고점인 11만8488건에서 7만3382건으로 줄었다. 롱포지션은 12월 초 기록한 4만1488건에서 6만68건으로 급증했다.
구리의 랠리가 연장된 점을 감안하면 순숏포지션은 더 줄었을 수도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들은 LME와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3대 주요 거래소(LME/뉴욕상품거래소(COMEX)/SHFE)에서 구리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지난 한 달간 수요는 총 130만 톤이 증가했다"라며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 이후 볼 수 없었던 속도"라고 덧붙였다.
만약 이러한 과정이 계속되고 펀드들이 구리에 대해 구조적인 롱포지션을 구축하기 시작하면 JP모간은 구리가 추정 고점인 톤당 728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밝혔다.
◆ 중국의 회복
단기적 현상에 그칠수도 있지만 무역긴장 완화는 장기간 부진했던 중국의 제조업 분야가 다시 가속화되고 있다는 신호와 맞물리고 있다.
중국의 공식 구매관리자지수(PMI)는 11월 경기 확장과 수축을 가르는 50선을 7개월래 처음으로 돌파했다.
중국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차이신 PMI는 10월의 51.7에서 11월 51.8로 올라 2016년 12월 이후 가장 빠른 상승률을 보였다.
물론 관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전망 또한 한몫을 했지만 활동 개선은 중국의 최근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눈여겨봐야 할 한 가지 핵심 영역 중 하나는 올해 중국 철강 수요가 강세를 보인 이유인 건설 분야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구리와 같은 금속에 더 긍정적인 경향이 있는 부동산 완공은 눈에 띄는 약세를 보였지만 이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중국의 건물들이 골조뿐 아니라 가구와 함께 건설되고 있어 완공까지 약 6개월이 더 걸린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3년간 신규주택착공이 견조했기 때문에 2020년까지 주택 완공이 20% 이상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 공급 감소?
"중국의 구리 공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가격에 상향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라는 골드만 리서치 노트의 제목은 구리가 세계 제조업 활동 개선의 프록시로 여겨지는 또 다른 이유다.
공급 부족에서 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는 아연과 같은 다른 금속들과 달리 구리의 공급은 압박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리 광산 생산량은 올해 수축한 뒤 내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공급 부족 리스크는 계속되고 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국인 칠레를 비롯한 중남미 전역에서 사회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JP모간은 "내년 칠레의 13개 광산에서 16건 이상의 노동계약 재협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역은 전체 구리 공급량의 18%인 연간 약 370만 톤을 생산한다. 지역의 새로운 노동법과 광범위한 사회 불안은 공급 리스크를 높였다.
광산은 구리 문제의 일부분일 뿐이다. 제련장 문제는 세계 공급망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국 제련장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했다는 소문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는 매우 낮은 정제 요금으로 인해 많은 중국 제련업자들이 겪고 있는 스트레스를 입증한다.
골드만은 보다 광범위한 산업용 금속 분야에서 채무불이행 건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채권 디폴트 리스크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중국의 구리 제련업계에 '블랙스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오를 일만 남았다
골드만은 6개월, 12개월 후 구리가 각각 톤당 6500달러, 7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내년 구리가 평균 톤당 662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씨티 역시 최근 숏커버링 랠리가 현재 수준에서 상승폭을 제한하고 있다면서도 구리가 6개월 이내에 톤당 650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다 긍정적인 거시 전망이 구리의 탄탄한 내부 역학을 보완하면서 펀드들이 이러한 낙관적 전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점은 꽤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은 여전히 잠정적이며 1단계 무역합의가 어그러지기 시작하면 쉽게 역전될 수 있다.
그러나 닥터 코퍼가 발에 스프링을 단 지도 좀 되었고, 그에게 자신만만할 이유가 있다면 그는 나머지 LME 기초금속들에게도 좋은 소식을 가져다 줄 것이다.
*칼럼원문
Dr Copper ends 2019 with a new-found spring in his step https://tmsnrt.rs/2tvzZ3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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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