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월14일 (로이터) - 중국의 12월 수출이 2년래 최대폭으로 줄고, 수입 또한 감소하면서 올해 중국 경제 부진이 심화하고 글로벌 수요도 약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 하나의 우려 요인은 작년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가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 정책입안자들은 이같은 지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자극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중국의 수요 둔화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아이폰부터 자동차까지 다양한 항목에 대한 중국 수요가 줄며 애플과 재규어 랜드로버 등은 실적 경고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몇 달간 정부가 인프라 지출부터 세금 감면까지 다양한 성장 부양책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12월 무역 지표는 부진했다. 이는 중국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더 많은 모멘텀을 잃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부진한 12월 산업생산 지표가 발표된 이후 올해 중국이 서둘러 정책을 완화하고 부양책을 강화해야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은 올해 수입을 늘리기 위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12월 수출은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수입 또한 2016년 7월 이후 최대폭인 7.6% 감소를 기록했다.
중국의 12월 위안 표기 수출은 전년비 0.2% 증가했고, 위안 표기 수입은 3.1% 감소했다. 12월 위안 표기 무역수지는 3949억90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노트에서 "수출 증가율은 세계 성장이 둔화하고 미국 관세 압박이 커지며 예상보다 큰 폭으로 둔화했다"며 "다음 분기에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 하반기까지 정책 완화가 경제활동을 뒷받침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 수입 증가율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 높은 대미 무역흑자
정치적으로 민감한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는 작년 17.2% 증가해 323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2017년에는 27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12월 대미 무역흑자는 298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11월의 355억4000만 달러보다 줄었다.
작년 미국이 수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중국 수출은 관세 압박을 이겨냈다. 미국 관세 부과 전 중국 기업들이 선적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작년 중국의 전체 수출은 9.9% 증가해 7년래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수입은 전년비 15.8% 증가했다.
그러나 부진한 12월 지표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선적을 서두르며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수출이 줄고 있다는 것을 신호한다. 몇 개월간 공장 주문이 줄며 중국 수출 또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미국 창고들은 이미 관세 인상 전 서둘러 들여온 중국산 상품들로 차 있다.
중국 12월 대미 수출은 전년비 3.5% 감소했으며 대미 수입은 전년비 35.8% 감소했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