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주식시장의 널뛰기와 국제 유가의 급락 등 위험자산이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금 매입을 권고하는 의견이 월가의 투자은행(IB) 사이에 번지고 있다.
2019년 거시경제와 지정학적 리스크, 여기에 금융시장의 혼란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골드바 [사진=블룸버그] |
28일(현지시각) 업계에 따르면 최근 3개월 사이 뉴욕증시의 S&P500 지수가 16% 곤두박질 친 반면 금값은 8% 급등했다.
연초 크고 작은 악재에도 달러화 강세에 상승 발목을 붙잡혔던 금이 마침내 날개를 달았다는 평가다.
월가는 금값 상승이 2019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험 자산의 하강 기류가 멈추지 않는 가운데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와 정치권 리스크가 달러화를 압박, 금값이 상승 모멘텀을 얻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필립 퓨처스의 베냐민 루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향후 금값 향방을 매우 낙관하고 있다”며 “매크로 경제 리스크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과도한 부채 등 2019년에도 불확실성이 상당수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런던 소재 아말가메이티드 메탈 트레이딩은 내년 금 선물이 온스당 1375달러까지 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금값이 8% 가까이 추가 상승할 가능성을 제시한 셈이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키트 저크스 전략가는 투자 보고서를 내고 “올해 금이 달러화와 스위스 프랑화, 일본 엔화 등 주요 통화를 모두 앞질렀다”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앞세운 금값 추가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싱가포르 소재 골드실버 센트럴의 브라이언 랜 이사는 CNBC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이 금을 유일한 안전자산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마찰이 지속될 여지가 높은 데다 미국의 정부 셧다운까지 정치권 리스크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초까지 리스크 헤지에 무게를 둔 펀드매니저들의 포트폴리오 재편이 지속, 금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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