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3일 (로이터) -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12일(현지시간) 원유 선물거래 시장이 개설된 이후 최장기간인 11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장 초반 오름세를 타던 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한 후 하락 반전했다.
WTI는 정규장에서 26센트, 0.43% 하락한 배럴당 59.9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6센트, 0.09% 밀린 배럴당 70.12달러로 끝냈다. 정규거래 마감 후에도 유가는 계속 하락해 브렌트유는 7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날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석유 감산이 없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요 약세를 거론하며 OPEC가 내년 감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후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가 훨씬 저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산업에너지 광물부 칼리드 알팔리 장관은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 석유 생산국들은 하루에 100만배럴(bpd)씩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한 에너지 컨퍼런스에서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제 검토한 기술적 분석에 따르면 시장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100만배럴에 가까운 감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11일 사우디아라비아는 12월 중 계절적 수요 감소로 인해 50만배럴의 수출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와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번 주에 석유 공급과 수요 전망에 대한 월간 보고서를 발표한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공급 증가와 예상보다 크지 않았던 미국의 이란 원유 수출 제재 영향으로 인해 지난달 초보다 20% 하락했다. 세계 최고의 석유 생산국인 러시아, 미국, 사우디아라비아의 생산량은 지난 3개월 동안 105만 bpd 증가했다.
이로 인해 OPEC는 자체 생산량을 조절하려 애쓰고 있다. OPEC는 글로벌 공급량의 3분의1인 3330만배럴을 생산한다. 쿠웨이트의 한 고위 관료는 이날 주요 석유 수출국들이 주말동안 일종의 내년 공급감축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OPEC의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는 미국 원유 생산의 급증이다.
스티븐 인즈 오안다 아태지역 선물거래 책임자는 "분명한 것은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량이 기록적인 1160만 bpd로 증가했고 내년에 1200만 배럴을 넘어설 것이라는 데 OPEC은 엄청난 충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