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월12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증가와 수요성장세 둔화 우려로 1% 가까이 하락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는 10일 연속 하락하면서 1984년 7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기록했다.
WTI는 48센트, 0.8% 내린 배럴당 60.19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장중 한때 1.41달러 하락한 59.26달러를 기록해, 60달러 아래로 밀렸다. 이는 8개월래 최저가다.
브렌트유는 47센트, 0.7% 내린 배럴당 70.18달러로 마쳤다. WTI는 올해 10월 기록한 최고가에서 22% 떨어졌고 브렌트유는 20% 하락했다.
RBC캐피털 마켓의 마이클 트랜 원자재 전략가는 "한 달이 큰 차이를 만들었다"면서 "몇 주 전만 해도 100달러를 부르던 최고조의 상승장 분위기가 2016년 최저가 이후 가장 약한 투자 심리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률이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 후 수요에 대한 우려가 강해졌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중국의 지표도 수요 감소 우려를 부채질했다. 중국 10월 생산자물가는 내수와 생산 활동 둔화로 인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자동차 판매도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석유는 지난 10월 초에는 미국의 이란 제재조치가 세계 원유재고를 고갈시키고 일부 지역에 석유 부족 사태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로 급등했다.
하지만 그후 미국과 러시아, 석유수출국기구(OPEC)등의 생산량 증가 소식이 이어지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는 578만3000배럴 늘었다. 애널리스트들은 243만3000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미국의 산유량은 일평균 1160만배럴로 전주대비 40만배럴 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EIA는 셰일오일 덕분에 내년 중간 무렵에는 미 원유 생산량이 1200만bpd가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한 업계 소식통은 10월 중 러시아의 산유량이 일평균 1141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991년 소비에트연방 붕괴 이후 최대 수준이다.
OPEC도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원유를 생산한 것으로 로이터 설문 결과 나타났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