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야드, 10월24일 (로이터) - 사우디아라비아가 미국의 이란 석유수출 제재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원유 수요를 계속해서 충족시키겠다는 입장을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사우디 투자 컨퍼런스에서 칼리드 알 팔리 사우디 에너지장관은 석유시장이 '좋은 상황'에 놓여있으며, 오는 12월 산유국들이 유가 모니터링 및 안정화를 위한 공조를 연장하는데 합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2~3개월 동안 시장을 계속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특히 이란 제재가 임박한 가운데 공급 충격이 발생하는지를 판단할 것이다. 이란 제재가 발효되면, 우리는 소비자들의 만족을 보장하기 위해 현실화한 수요에 발맞추겠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알 팔리 장관은 향후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우디의 산유량이 현 수준에서 일평균 100만~200만배럴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대한 구체적인 시간계획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어 그는 석유공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경우엔 "산유국 기구를 재소집해 수요공급을 균형상태로 돌리고, 재고증가를 방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알 팔리 장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감산합의에 참여한 산유국들)가 오는 12월 오스트리아 빈 회의에서 석유공급 공조를 연장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OPEC+의 공조연장은) 개방적인 협정이 될 것이며, 계속해서 (석유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안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