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10월23일 (로이터) - 이란의 산유량이 오는 11월 미국의 제재 부과에 따라 줄어들 경우, 다른 산유국들이 이를 메울 수 없을 것이라고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이 석유부 산하 샤나 통신에게 22일(현지시간) 말했다.
잔가네 장관은 샤나에게 "여러차례 말했듯이, 시장 내에서 이란 석유의 대체품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산유량은 사상 최대치에 근접해있으며, 이란산 석유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여유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제로(0)로 줄이도록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오는 11월 이란의 석유 및 금융분야에 대한 제재를 재개할 계획이다.
게다가 미국은 증산을 통해 공급 부족분을 메우도록 사우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 여타 회원국, 러시아를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이란은 시장 내 수요가 많기 때문에 이란의 석유 수출은 제로로 줄어들 수 없을 것이라고 반복해 말해왔다. 미국의 제재가 발효되면, 이란의 석유수출은 3분의2만큼 줄어 석유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잔가네 장관은 "시장은 (이란산 석유 감소분을 메우는게) 불가능함을 알고 있고, 때문에 유가는 상승해왔다"라며 "유가 상승은 수입국 대부분의 경제성장률을 저해했고, 글로벌 경제도 영향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21일 스티븐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유가 상승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란 제재에 따른) 공급 감소가 이미 시장가격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잔가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란 석유수출에 대한 제재 시행을 포기하라"고 조언하며, 비(非)OPEC 산유국들도 마찬가지로 "시장 내 공급부족을 상쇄할 수 있을 정도로" 증산을 단행할 수 없다고 말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