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건의 첫 단추, 시장 호재에 무게감 조성
극도의 공포심을 주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고, 사태 수습을 통해 경제 재건을 시작할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3월 저점 형성 이후, 27.7%(5.19일 기준) 반등을 보인 글로벌 증시를 감안하면 5월 중순 이후 증시 향방은 상승과 하락이라는 두 갈림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과거 증시 쇼크 이후, 저점에서 30(~50)% 가까이 반등할 경우, 조정 과정을 거친 후 상승 전환을 보였던 바, 5월 현재 시장 참여자들은 과거 학습효과를 반면교사 삼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러 저리 눈치만 살피고 있어 증시 탄력은 줄어들고 있다.
과거 학습효과는 분명 투자자들이 기술적으로 인식해야 하는 요인이지만,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3월부터 시작된 전례에 없는 특단의 정책대응은 과거에 없었던 처음 경험하는 요인이라는 점에 주목한다.
코로나19 유행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된 시점이 2월 말이었다는 점에서 3~4월 경제지표 부진은 불가피하다. 다만, 3월부터 주요국 정책 대응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면서 충격이 최소화되고 있고, 일부 4월 심리 지표는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어 만약 증시에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얇은 조정(8% 내외)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
트럼프가 꺼내든 중국 때리기, 정치적 술수로 인식
코로나19는 의도적인 범법 행위라기보다는 자연현상에 의해 발생한 불가피한 사태이다. 현재는 진원지 여부를 두고 공방을 벌이기보다는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시점이라는 점이다.
경제 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상황에서 트럼프가 꺼내든 코로나19 책임론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선제적으로 지지율 방어를 위한 정치적 카드에 불과하다.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 초기, 트럼프 대통령은 미온적 태도로 대응하다, 급격히 확산되는 확진자 수와 사망자에 뒤늦게 수습에 나섰지만 돌아온 것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뒤처진 지지율뿐이었다.
트럼프가 코로나19 책임론을 들고 나오기 전, 4월 시행(4.2~28일, 리얼클리어폴리틱스) 된 전국 여론조사 결과는 42.0%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6.3%p 차로 따돌린 바이든 후보(48.3%) 우세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선에서 승리했던 스윙스테이트(6개주)에서도 바이든 후보의 우세가 확인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재선에 빨간불이 켜진 만큼, 지지율 반전을 위한 카드로 중국 때리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중국 때리기는 3분기 본격화될 전망
다만, 2018년 통상마찰로 시작된 G2 무역분쟁과 현 코로나19 책임론을 두고 시작된 G2 간 갈등 양상은 갈등이라는 공통분모는 동일하지만, 금융시장 반응에 있어서는 확연히 달라질 것이다.
1) 트럼프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레임덕을 피할 수 없는 시점이라는 점, 그리고 2) 결과를 떠나 대중들이 공감할 수 없는 정책적 견해를 밀어 부치는 트럼프 정치술에 대중들이 귀 기울이지 않기 시작했다는 점, 마지막으로 3) 본인의 재선을 위해 그동안 미국이라는 국가가 지켜온 시장주의, 세계 경찰로서의 조율사 역할을 맞바꾼 모습을 더 이상 민감해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책임론 등 G2 간 공방이 금융시장에 노이즈로 작용하겠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절대적 필요조건이 미국 경제 안정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실익을 두고 우선순위는 미국 경제 재건에 더 초점을 맞을 수밖에 없다.
결국,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는 미국 경제가 지표로서 안정이 확인되는 3분기 이후, 시기적으로 9월부터 본격화되며 지지율 확보를 위한 정치적 술수로서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G2 갈등 재확산 가능성은 제한적, 조정 시 위험자산 비중 확대 필요
향후 투자환경은 2가지 악재(1. 기업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빠른 주가 상승으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부담, 2. G2 갈등 재확산)와 2가지 호재(1. 코로나19 치료제 효과 검증, 2. 주요국 경제 정상화 재개)의 힘겨루기 속, 6월 상반월로 갈수록 호재에 더 무게감이 실리는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미숙한 대응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재선을 위해 ‘코로나19 책임론’을 들고 나와 중국을 다시 압박하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깔린 행보라는 점에서 글로벌 증시의 피로도가 높아진 현시점에서 조정의 빌미를 제공하는 계기 정도로 의미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미국과 독일이라는 북미와 유럽의 중심국들이 경제 정상화를 재개하고 있는 점은 지난 3~4월 위축됐던 이연 수요를 가져오며 소비 개선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날 것이다.
향후 투자환경의 Key Indicator는 국제유가로 유가의 하방경직성이 유지만 된다고 해도, 일부 노이즈(G2 갈등 재확산 등) 영향력은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만약 조정이 온다고 하더라도 1. 시중에 풀린 유동성과 2. 경제 정상화 재개에 따른 이연수요가 바탕이 되면서 6월 증시 정상을 위한 추가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