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29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By Caroline Gerber
2020년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일 것이다. 고점은 더욱 높고 저점은 더욱 낮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월 중 사상 최고가를 향해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는 3월 중순, 연초 아시아에서 발견된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붕괴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지역도 사람도 가리지 않았다. 지역 경제는 붕괴했으며 확진자가 8,112만 명, 사망자가 177만 명을 돌파했다. 폐업이 줄지어 일어났으며 여행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S&P 500 지수는 올해 3월, 며칠 만에 30% 하락하며 전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속도로 약세장에 진입한 뒤 금세 태세를 바꿔 8월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물론 세계 각국의 정부가 개입해 경기부양책을 펼치고 장기간 저금리를 추진한 것도 상승세에 일조했을 것이다.
연말에 접어들면서 두 종류의 코로나19 백신이 기록적으로 빠른 속도로 임상을 마치고 출시되었다. 11월에는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상대로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카멀라 해리스가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부통령 자리에 올랐다.
그 외 주목할 만한 2020년의 사건으로는 유가의 폭락과 회복, 드디어 상승 궤도에 올라 연이어 최고가를 경신하고 12월 27일 $28,000를 돌파한 비트코인 등을 들 수 있다. 유럽연합과 영국은 극적으로 타협에 성공해 크리스마스 직전 브렉시트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이런 파란만장한 한 해도 곧 끝을 맞이한다. 2021년 시장은 어떤 기대를 품고 있을까?
우리는 가장 인기가 높은 기고자들의 의견을 구해보았다. 지금부터 증시와 비트코인, 달러를 위주로 시장의 향방에 대한 4가지 예상을 소개하겠다.
내일 소개할 2021년 전망 2부에서는 상품과 채권, 그리고 달러와 비트코인에 대한 추가적인 견해를 다룰 예정이다.
랜스 로버츠(Lance Roberts): 거품 낀 시장과 취약한 투자자들
개인과 기관 투자자들은 2021년 경제 재개에 따른 폭발적인 성장을 예상하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백신이 일부 섹터의 회복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많은 기대를 사고 있는 소위 "억눌린" 수요는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추가 실업 지원으로 상당 부분이 이미 시장에 반영되었다.
기업의 매출 성장은 약화되었으며 가치는 지나치게 높이 평가되고 있다. 시장 가격은 이미 최선의 전개를 예상하고 가격에 반영해 거품이 잔뜩 낀 상태다. 투자자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제 성장부터 백신의 효용성을 떨어트리는 변종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이르기까지 온갖 부정적인 전개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다.
펀더멘털이 현재 가치 평가에 걸맞을 정도로 빠르게 상승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만약 성공한다 해도 지난 20년 사이 한 번도 본 적 없는 수준의 견실한 경제 성장을 기반으로 삼아야 할 것이며, 그런 경제 성장에는 가파른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상승이 따르기 마련이다.
연준은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통화정책으로 돌아서야 할 것이며, 그 경우 75조 달러의 부채를 짊어진 경제는 그대로 멈춰설 수밖에 없다.
시장은 이런 위기를 앞두고 있다. 연준은 지속적인 통화 개입이 견실한 경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부채 거품을 터트릴 수 있는 위험한 일이다.
우리의 2021년 전망은 지금까지 제시했던 것과 큰 차이가 없다. 경제 성장은 더딜 것이고 금리는 낮을 것이며, 시장은 연준의 완화 정책에 의존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이다.
야니 지에딘(Jani Ziedins): 2021년 증시, 어떻게 달라질까?
그 누구도 2020년을 잊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는 세기의 팬데믹에 휩쓸렸으며, S&P 500 지수가 경제적 대참사 속에서도 연간 15% 상승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터무니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겠으나, 2020년은 증시에 유리한 해였다. 하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다.
내년 시장의 움직임을 예상할 때에는 우선 올해 일어났던 일들을 가능성에서 제외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2020년이 "좋은 해"였으니 이를 제외하면 "훌륭한 해"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해", "나쁜 해", 그리고 "매우 나쁜 해"가 남는다.
나는 "훌륭한 해"와 "그렇게 좋지는 않은 해"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봄이 오면 우리는 코로나19라는 걱정거리를 내려놓을 수 있을 것이며, 12개월 내내 억눌린 상태로 지냈던 소비자들은 활발하게 소비 활동에 나설 것이다. 하지만 6.7%에서 도무지 내려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실업률은 경제에 압박을 줄 것이며, 손쉽게 일반적인 침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하지만 둘 다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반드시 하나를 골라내는 것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
2021년은 코로나19 사태의 종결로 강세를 보이며 시작되겠지만, 곧 수많은 인구가 여전히 실직 상태이며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는 깨달음이 찾아올 것이다. 증시는 상반기에 훌륭한 수익을 낸 뒤 하반기에 하락세를 보이며 큰 변동 없이, 내지는 소폭 하락한 수준으로 2021년을 마무리하게 될 것이다.
마이클 레보비츠(Michael Lebowitz): 펀더멘털이 주가를 따라잡을 것
2021년은 펀더멘털과 경제 현실이 주가를 따라잡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경제 활동은 유례 없이 크게 감소했으나, 증시는 통화 및 재정적 부양책을 기반으로 준수한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업의 가치 평가는 1990년대 후반과 1929년에 보였던 고점을 따라잡고 또 넘어서기까지 했다.
우리는 꾸준한 경기부양책을 필요로 하는 미약한 경제 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재정적 부양책이 증시를 지탱할 수는 있겠지만, 수익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고점까지 돌아가는 것에는 엄청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현재 가치 평가를 감안했을 때 증시가 상승세를 유지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투자자들이 기업의 가치 평가에 의문을 갖게 되는 것이 2021년 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가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의혹은 가치의 재평가에 따른 30%에서 60%의 하락으로 이어져 왔다.
10년물을 포함한 채권수익률은 어느 정도 상승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기록적으로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경제 약세에 따라 달러가 강세를 보인다면 그 영향은 증시에서 그치지 않고 채권수익률을 가파르게 하락시킬 것이다.
선진국 대부분의 채권수익률이 마이너스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미국채의 경쟁 상대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리는 또한 연준이 실질수익률을 마이너스로 유지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지며 금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금과 실질수익률의 부정적 상관관계는 약 100% 수준이다.
아르노 떼르 쉬레 박사(Dr. Arnout ter Schure): S&P 500 지수의 조정과 달러의 움직임
나는 주로 S&P 500 지수 위주의 미국 증시와 비트코인, 그리고 달러라는 세 자산군을 다룬다.
현재 증시는 내가 "작별 반등"이라고 부르는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반등은 2021년 봄으로 끝을 맺을 것이며, S&P 500 지수는 4,000에서 4,200 사이를 달성한 뒤 상당한 규모의 조정을 겪게 될 것이다. 조정폭은 15%에서 20% 가량으로 여름 중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증시는 그 뒤 재차 반등세를 보이며 2022년을 맞이할 것이다. 2021년 봄에 기록할 사상 최고가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 예상은 엘리엇 파동이론과 유가와 다우존스 지수의 관계, 그리고 갠 이론 등을 기반으로 한다. 그러니 진입과 이탈 시점을 잘 조정할 수만 있다면 2021년은 매도와 매수 두 측면 모두에서 훌륭한 기회를 제공해줄 것이다.
금년에만 400% 이상 상승한 비트코인 역시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런 훌륭한 실적을 보인 뒤라면 매도를 권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으나, 암호화폐에 있어 3 자릿수의 상승폭은 특이한 것이 아닌 일반적인 현상이다. 엘리엇 파동이론과 여타 분석을 고려했을 때 비트코인이 $14,000 이상의 월간 종가를 기록할 수만 있다면 2019년과 같은 대규모 조정이 일어나기 전, 검은 화살표로 표시된 $20,000 중반에서 후반대의 가격에 도달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달러가 예상치 못한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 트레이더와 투자자들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 상황은 달러를 훌륭한 장기 거래 선택지로 만든다. 내년 1월에서 3월 사이 월간 종가를 $88 수준으로 유지해 엘리엇 5번 파동을 완성시킨다면 2021년 안에 $90에서 $100까지 반등하는 것은 물론, 그 이후 푸른 화살표로 표시된 더욱 높은 수준까지 상승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하지만 $88의 선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78까지 하락한 이후에나 바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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