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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중도 아닌데 휴전? 우크라이나의 "영구 휴전" 소식으로 시장이 상승했지만, 러시아측은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시작한 적이 없다며 애초에 휴전 합의가 불가능함을 지적했습니다. 양국 모두 휴전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이번 거래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이지만, 시장은 다른 시각으로 보고 있어서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영향을 받았던 자산은 어제 큰 폭의 움직임을 나타냈습니다. 러시아 증시는 3.5% 상승했고, RUB도 1.6% 올랐으며, PLN은 마렉 벨카(Marek Belka) 폴란드 중앙은행 총재가 다음 달 회의에서 첫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한 후에도 상승했습니다. 국제 유가도 유럽 경기회복 기대감에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금값은 올랐습니다.
이 상황에는 "김칫국부터 마시지 마라(don’t count your chickens before they hatch)"는 속담이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나토(NATO)가 향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한편, EU 대사들은 회동을 갖고 EU의 러시아 제재안을 검토할 예정입니다. 만약 EU가 제재안을 유지하기로 결정한다면, 러시아가 휴전을 인정하기 않기로 결정할 수도 있습니다.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기존 조약을 모두 무시하거나 위반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에 대한 기대감에 "위험회피" 거래가 사라지며 달러화는 거의 모든 통화 대비 하락했습니다. 다만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인해 입증하기는 어렵습니다. 7월 공장주문은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자동차 판매도 9년만의 최대 수준까지 늘었으며, 베이지북에는 임금이 상승하고 있다는 증거가 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연방기금 금리선물은 대체로 보합세였고, 투자자들은 달러화 보다 원자재 통화를 더 선호하는 모습이었습니다(유가 상승의 도움을 받은 듯).
외환 시장에서 눈에 띄었던 움직임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시장 분위기가 변했음에도 유로화가 소폭 상승에 머물렀다는 점입니다. 이로써 EUR이 우크라이나 이슈에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패턴이 지속되게 되었고, 또한 EUR에 대한 취약한 투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둘째는 JPY가 두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는 점으로서, 지정학적 위기 완화로 "위험선호" 심리가 높아지는 시점에는 예상하기 힘든 모습입니다. 이는 아마도 도쿄 증시 하락과 금일 BoJ 정책회의에서 BoJ 총재가 낙관적 전망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필자의 엔화 약세 전망에는 변함 없습니다.
금일 경제지표: 오늘은 3곳의 G10 중앙은행이 정책회의를 가질 예정이므로 바쁜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스웨덴 중앙은행이 유럽 시간대에 가장 먼저 회의를 가집니다. 지난 7월초 스웨덴 중앙은행이 깜짝 50bp 금리인하를 단행한 이후 스웨덴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 회의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SEK에 부정적일 수 있습니다.
영국 영란은행(BoE)은 정책 동결이 예상되므로 시장 반응은 평소처럼 제한적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회의에서 2명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에 금리 인상 단행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9월 17일에 공개될 회의 의사록은 특히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ECB 회의가 열립니다. 최근 유로존 경제지표가 부진했고, 잭슨홀에서 드라기 총재의 기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발언으로 인해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입니다. ECB가 ABS 프로그램 시행 검토를 외부 자문사에 의뢰했다는 사실과 드라기 총재의 “기대 인플레이션” 변화 관련 발언을 감안할 때, 기자회견 시 ABS 매입 가능성에 대해 보다 명확하게 밝혀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ECB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5년/5년 인플레이션 스왑) 다시 2% 위로 상승하여 좀더 버틸 여지가 생긴 만큼 상황은 다소 복잡해졌습니다.
경제 지표 관련해서, 독일 7월 공장주문은 6월 대비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NFP 발표 하루를 앞두고 나오는 이번 8월 ADP 보고서에서는 민간고용이 전월 대비 소폭 늘어난 22.0만명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NFP의 민간고용 전망치인 21.5만명(공무원 포함의 전체 고용은 23.0만명)과 비슷합니다. 7월 무역적자는 소폭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 Markit 서비스 PMI 최종치와 8월 ISM 비제조업 지수도 나옵니다. 주간(8월 30일 종료)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나옵니다. ADP 지표가 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 전망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것으로 나온다면 일자리 증가세가 견조함을 의미하여 USD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드라기 총재가 ECB 회의 후 기자회견을 가지는 것 외에도, 스테판 잉브스(Stefan Ingves) 스웨덴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결정 회의후 발언할 예정입니다. 로레타 메스터(Loretta Mester) 클리블랜드 연준총재도 연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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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52에서 저항을 시험하는 EUR/USD
EUR/USD는 어제 소폭 상승하여 지난 번에 지지선이었던 1.3152(R1)에서 저항을 시험하고 있습니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횡보를 예상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일봉 차트상 고점과 저점을 잇는 파란색 하락채널 하단 근방과 1.3100 근방에서 저점을 형성함. 2) 여전히 모멘텀 지표와 가격 사이에 상승 다이버전스가 나타나고 있음. 3) 금일 ECB 정책회의에서 깜짝 발표가 있을 수 있음. 다시 횡보 전망을 유지하지만, 앞서 언급한 하락채널 안쪽에서 거래되고 있고 50일선과 200일선 밑에 머물러 있는 만큼, 전체적으로 여전히 하락국면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 지지선: 1.3100 (S1), 1.3000 (S2), 1.2900 (S3).
• 저항선: 1.3152 (R1), 1.3215 (R2), 1.3240 (R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