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구성 종목에서 엔켐, LG화학우, 포스코DX (KS:022100) 등 11개사가 제외됐다. 국내 증시 부진과 실적 부진 등으로 최근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업종이 편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MSCI는 2월 정기 리뷰에서 한국 지수 구성 종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편출 종목은 엔켐, GS, 한미약품, 금호석유, 엘앤에프, LG화학우, 롯데케미칼, 넷마블, 포스코DX, 삼성E&A, SK바이오사이언스 (KS:302440) 등이다.
MSCI 지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흐름을 추종하기 위해 MSCI에서 만든 글로벌 주가지수로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분기 리뷰를 통해 지수 편·출입 종목을 결정한다. 편출입 종목은 직전 달 마지막 10거래일 중 임의의 하루를 선정해 주가 흐름과 시가총액, 유동주식 비율 등을 고려해 선정된다.
이번 편출 종목들은 주가 부진이 장기화한 이차전지 및 화학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엔캠은 지수 편출의 기준이 된 지난 1월 마지막 10거래일(1월14일~31일) 동안 주가가 15.80% 하락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우는 11.57%, 포스코DX는 5.75% 하락했다. 그 외 종목들도 해당 기간 평균 6%의 주가 하락을 보였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최대 16개 종목이 편출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편출된 11개사와 함께 편출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오리온, 엔씨소프트 (KS:036570), 에코프로머티, CJ제일제당, LG이노텍 등은 살아남았다.
이번 리뷰에서 신규 편입된 종목은 없다. 당초 편입 가능성이 거론되던 HD현대미포와 삼양식품 등도 편입에 실패했다. 이번 조정으로 MSCI 한국 지수 편입 종목은 기존 92개에서 81개로 줄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투자 벤치마크 역할을 하며 전 세계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로 꼽힌다. 통상 MSCI 지수에서 편출되면 악재로 인식해 주가 하락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리뷰 결과 MSCI EM 지수 내 한국 시장 비중은 9.35%에서 9.19%로 0.16%포인트 하락했다"며 "선진 시장 대비 국내 주식시장 부진에 편입 종목이 부재하다"고 밝혔다. 이어 "편출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