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파월 의장, 금리 인하 신중론 재확인

입력: 2025- 02- 12- 오후 03:40
© Reuters

사진=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여전히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만큼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는 그의 발언이 기존 연준 기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큰 변동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정책 기조 서두를 필요 없어“…중립금리 상승 가능성 언급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에 출석해 반기 통화정책 보고를 진행했다. 이번 증언은 이틀간 예정된 의회 청문회의 첫날 일정으로,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그는 "현재 통화 정책이 과거보다 상당히 덜 제약적이며, 경제가 여전히 강한 만큼 정책 기조를 서둘러 조정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또한, 양적 긴축(QT) 프로그램에 대해 "서둘러 종료하지 않을 것"이라며 점진적인 축소 기조를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neutral rate)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팬데믹 이전에는 중립금리가 분명히 매우 낮았지만, 지금은 ‘의미 있게’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는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당시와 비교해 달라진 점으로, 중립금리 수준이 높아졌다면 기준금리를 내릴 여지가 줄어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과열되거나 침체되지 않는 균형 상태에서 연준이 설정하는 적정 금리를 말한다.

관세·재정 적자 영향에 신중한 태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관세의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엔 아직 이르다”면서도 “연준은 결과를 미리 판단하지 않고 데이터에 기반해 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미국의 재정 적자와 국채 시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지속 불가능한 재정 정책이 이어지고 있으며, 국채 시장 투자자들은 향후 공급 상황을 면밀히 평가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요인이 기간 프리미엄(term premium) 상승의 일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간 프리미엄 증가는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이다.

국채 금리 상승…시장 반응은 엇갈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 국채 금리는 상승했다. 11일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4.2bp(1bp=0.01%) 올라 4.537%를 기록하며 4.5%선을 다시 돌파했다.

찰스 슈왑의 콜린 마틴 채권 헤드는 “국채 수익률이 상승 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10년물 수익률이 5% 영역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 (NYSE:BAC)(BofA)는 “현재 10년물 국채의 적정 수익률은 4.15~4.3% 수준”이라며 “현재 시장이 펀더멘털 대비 다소 높은 수익률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는 향후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S&P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6포인트(0.03%) 상승한 6,068.5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24포인트(0.28%) 오른 4만 4,593.65로 마감했다.

반면,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는 하락세를 보이며 나스닥 지수는 70.41포인트(0.36%) 내린 1만 9,643.86을 기록했다.

12일 CPI 발표…시장 반응 주목

내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로 인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하원 증언이 월가의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의장은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전날 상원에서 했던 것과 동일한 통화정책 보고를 진행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이틀째 발언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덜하다고 여겨진다. 그러나 이날 증언은 미 노동통계국이 오전 8시 30분(현지시간) 발표하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 이후 진행되는 만큼, 시장의 반응이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월 CPI 전망치는 헤드라인 CPI가 0.32%, 근원 CPI가 0.30% 상승하는 것으로 예상된다. 헤드라인 물가는 한 달 전보다 0.07%포인트 낮아질 가능성이 있지만,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는 12월(0.23%) 대비 상당 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신 의견

리스크 고지: 금융 상품 및/또는 가상화폐 거래는 투자액의 일부 또는 전체를 상실할 수 있는 높은 리스크를 동반하며,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가상화폐 가격은 변동성이 극단적으로 높고 금융, 규제 또는 정치적 이벤트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마진 거래로 인해 금융 리스크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금융 상품 또는 가상화폐 거래를 시작하기에 앞서 금융시장 거래와 관련된 리스크 및 비용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고, 자신의 투자 목표, 경험 수준, 위험성향을 신중하게 고려하며, 필요한 경우 전문가의 조언을 구해야 합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서 제공되는 데이터가 반드시 정확하거나 실시간이 아닐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알려 드립니다. 본 웹사이트의 데이터 및 가격은 시장이나 거래소가 아닌 투자전문기관으로부터 제공받을 수도 있으므로, 가격이 정확하지 않고 시장의 실제 가격과 다를 수 있습니다. 즉, 가격은 지표일 뿐이며 거래 목적에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Fusion Media 및 본 웹사이트 데이터 제공자는 웹사이트상 정보에 의존한 거래에서 발생한 손실 또는 피해에 대해 어떠한 법적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
Fusion Media 및/또는 데이터 제공자의 명시적 사전 서면 허가 없이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를 사용, 저장, 복제, 표시, 수정, 송신 또는 배포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모든 지적재산권은 본 웹사이트에 기재된 데이터의 제공자 및/또는 거래소에 있습니다.
Fusion Media는 본 웹사이트에 표시되는 광고 또는 광고주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에 기반해 광고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본 리스크 고지의 원문은 영어로 작성되었으므로 영어 원문과 한국어 번역문에 차이가 있는 경우 영어 원문을 우선으로 합니다.
© 2007-2025 - Fusion Media Limited. 판권소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