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닷컴 버블 데자뷔"…9조 달러 AI 투자 거품론 제기...美 합법 이민 반토막 속 韓 비자도 19% 급감 [오늘 아침 글로벌시장 이슈]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연설에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틀 연속 나온 물가 지표가 단기적으로 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음을 드러낸 지 하루 만이다.
미국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이 15일 발표한 9월 생산자물가 지표를 보면 인플레이션 억제는 연준에 여전히 버거운 과제다.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를 크게 웃돌고 있다. 최신 생산자물가지수(PPI) 보고서에서 기업이 느끼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히 매우 높았다. 에너지 비용이 크게 뛰면서 도매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올랐다. 이는 소비자물가에도 상승 압력이 계속될 수 있다는 신호다. 지난달까지의 연간 상승률은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루 앞서 나온 9월 소비자물가 역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두 지표가 잇따라 나오면서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으며 중동 분쟁이 해결될 때까지는 누그러지기 어렵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PPI 수치는 올해 인플레이션 재반등이 경제 전반으로 퍼지기 시작했다는 점도 시사한다. 올해 물가 반등은 주로 이란 공격에 따른 에너지 충격 때문이었다. 특히 도매 물가 상승률은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3.7%였다. 이런 차이는 기업들이 늘어난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떠넘겨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
2021~2022년 인플레이션이 치솟았을 때도 PPI가 소비자물가보다 먼저 빠르게 뛰었다. 이 변화는 이후 이어진 물가 가속화의 초기 신호였다. 시장은 역사가 되풀이되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PPI가 CPI를 앞지르는 폭이 커지는 것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속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다만 오는 28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전 연방기금금리 선물 시장은 이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반면 12월 회의에서는 추가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연말까지 긴축을 미루는 것이 현명한지다. 그 사이 인플레이션의 기세가 더 강해지면 연준의 과제는 그만큼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추가 인상이 타당한지와 별개로, 중간선거를 불과 며칠 앞두고 금리를 올리면 정치와 거리를 두려는 연준의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현명한 선택이 인플레이션 억제 측면에서는 비싼 대가로 돌아올 수 있다.
금리 인상이 경제 성장을 해칠 수 있다는 반론은 최근 설득력을 잃고 있다. 애틀랜타 연은이 15일 내놓은 GDP 나우캐스트는 29일 발표될 3분기 GDP 속보치를 추정한다. 이 추정치를 보면 3분기 성장률은 2분기 대비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워시 의장은 이날 미국 경제가 지금 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인공지능(AI) 투자를 꼽았다. 그는 "미국 경제에 힘과 지속력을 더해주는 순풍이 많다는 뜻"이라며 "이런 모멘텀은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추가 긴축의 근거는 힘을 얻는 모습이다. 다만 채권시장은 연준이 추가 인상을 미룰 여지를 주고 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 금리는 15일에도 내림세를 이어가 4.74%까지 떨어졌다. 9월 말 고점보다 20bp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하락에도 시장이 주목하는 이 금리는 연준의 현재 기준금리 목표 범위인 3.75~4.00%를 크게 웃돈다.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리 인상이 머지않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시장은 최근 며칠 사이 인내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런 평온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그 전에 새로운 물가 지표가 줄줄이 발표될 예정이다. 앞으로 나올 수치가 ’채권 자경단’을 계속 잠잠하게 둘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