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자 반등 없다"… 증권가, 삼전 실적 돌파구는 7월 말 美 빅테크 입에 달렸다
모멘텀은 2월 28일 이란과의 전쟁 발발 이후에도 주식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위험요인(risk factor)으로 자리하고 있다. 각 위험요인을 대표하는 ETF를 프록시(proxy)로 활용해 비교한 결과, 중동 위기가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가한 이후에도 이 투자 스타일은 다른 어떤 위험요인보다 압도적인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Shares MSCI USA Momentum Factor ETF (NYSE:MTUM)는 이란에 대한 초기 공격 이후 32% 이상 급등하며 단연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2위인 고베타주 (SPHB)의 상승률은 23%였으며, 시장 벤치마크인 SPDR S&P 500 ETF (NYSE:SPY)는 같은 기간 8.1%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위험요인 ETF 가운데 대부분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일한 예외는 저변동성(low volatility) 전략인 USMV다. USMV는 전쟁 발발 이후 수익률이 소폭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저변동성 전략의 상대적 약세는 전쟁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이에 따라 높은 위험조정수익률과 우수한 자본보전(capital preservation)이라는 저변동성 전략의 대표적인 강점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물론 이러한 장점이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최근 수년간 광범위한 시장 대비 크게 뒤처진 만큼 "위험을 감안하면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는 주장은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시장에서는 위험관리(risk management) 전략 전반이 수세에 몰린 모습이다. 물론 더 큰 위험을 감수하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경우가 있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고변동성 자산과 공격적인 투자 전략에 대한 선호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한편, 부진했던 투자 스타일 가운데 하나였던 초소형주(micro-cap)와 소형주(small-cap)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면서, 이들 종목의 장기 부진이 마침내 끝나고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이러한 기대는 최근 수년간 여러 차례 제기됐지만, 결과적으로는 시기상조였던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상황이 다를까? 비교 기간을 최근 12개월로 확대하면 이미 변화가 시작됐음을 시사하는 신호가 나타난다.
특히 초소형주 ETF (IWC)는 최근 12개월 동안 **모멘텀 ETF(MTUM)**는 물론 시장 벤치마크인 SPY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도는 성과를 기록했다. 초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약 1년 전부터 시작됐다. 수년간 부진을 겪은 뒤 2025년 봄을 기점으로 상승세로 전환했으며, 이후 지금까지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초소형주로의 자금 이동(rotation) 배경으로 여러 요인을 꼽는다. 일부에서는 초소형주가 최근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사모펀드(private equity)의 대체 투자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다. 또 다른 해석은 최근 소형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데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 기술주와 AI 관련 종목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초소형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배경이 무엇이든 추세 분석은 변화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뒷받침하고 있다. 위 차트가 보여주듯 시장의 흐름은 뚜렷하게 바뀌고 있다. 수년간 여러 차례 반등 시도가 무산됐지만, 이번에는 초소형주를 비롯한 소형주 전반이 오랜 침체를 끝내고 시장과 경쟁할 만한 성과를 낼 수 있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