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 폭락장 이유는?…"외국인 반기 말 리밸런싱 물량 폭탄"
2026년 들어 한국 증시의 변동성은 말이 안 되는 수준을 넘어 괴기해졌습니다. 이번 주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2번이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고, 6월 한 달 동안 3번이나 발생하였습니다. 코스닥시장과 개별 종목은 한주 내내 그리고 두 달 내내 주야장천 하락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면서 말입니다.
그 결과 한국 증시는 변동성이 폭발하면서 예측할 수 없는 시장 모습을 만들고 있습니다.
서킷브레이커 : 대폭락 장에서만 보던 이벤트였지만, 이제는 흔한 일상?
마치 전쟁이 발발한 국가에 사이렌이 수시로 울리는 것이 일상인 것처럼, 요즘 한국 증시는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를 수시로 접하고 있습니다. 무슨 전쟁이 터져서 증시가 폭락한 것도 아님에도 말입니다.
서킷브레이커, 이전에는 증시가 하락추세이거나 대폭락 장일 때 발생하는 이슈였지요. 과거 2000년 닷컴버블 붕괴하던 시기, 2001년 911,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유럽 위기, 2020년 코로나 사태 때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 상승 추세 중에 잠시 쉬어가는 눌림목에서 매우 격하게 일상처럼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킷브레이커가 수시로 발생하는 이유는 바로 변동성이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그것도 매우 이례적으로 상승장에서 말입니다. 과거 증시를 복기해 보면 상승장 중에 변동성이 폭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문 현상입니다.
과거 2007년 상승장 피크 당시, 1980년대 상승장 때 이런 상황이 있었지만, 지금의 상승장에서 발생한 변동성 폭발은 그 모든 시기를 압도할 뿐만 아니라 IMF 사태 폭락 장, 2008년 금융위기 당시 변동성이 폭발했던 수준을 이미 넘어섰습니다.
빚으로 빚으로 빚으로 : 우려스러운 상황 다중 레버리지 투자중인 개인
변동성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은 시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상승하면 대책 없이 상승하고, 하락하면 폭락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2026년 한국 증시는 왜 이렇게 높은 변동성을 만들고 있는 것일까요? 심지어 상승장 중에 말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FOMO 심리일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대박을 만든 투자자들이 크게 늘면서, 뒤늦게라도 큰 수익을 만들어야겠다는 투자자들의 자금이 급히 유입되면서, 연초에는 주로 은행에서 증권사로 돈이 넘어오는 머니무브가 발생하였습니다. 급하게 들어온 자금은 매우 공격적으로 시장 주도주를 매수하였고 위 호가를 때리며 매수하다 보니 주가 상승이 더 강해졌습니다.
그런데, 4월 이후로는 그 정도가 어나더 레벨 수준으로 높아집니다.
더 마음이 급해진 투자자들은 더 큰 돈을 들고 주식시장으로 유입되었고, 다른 종목을 시장가로 두들겨 패듯 매도하면서 이 자금을 삼전닉스에 강하게 밀어 넣었습니다. 그 결과 코스닥시장과 개별 종목들 심지어 변동성이 낮은 배당주까지 5월과 6월에 폭락 양상이 발생하였습니다. 그것도 대폭락 장 수준으로 말입니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더 큰 부담이 5월부터 관찰됩니다.
바로 신용카드와 신용대출 및 여기저기에서 빌려온 자금으로 빚내어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급증하였던 것이지요. 급기야 몇몇 은행들은 주식투자용으로 추정되는 대출 폭증으로 인해 신용대출을 억제하는 지경에 이를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현재의 증시 고객예탁금 중 상당 부분이 결국은 신용융자에 준한 빚투 자금이 아닐까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레버리지 자금에 증권사 신용융자까지 사용하다 보니 투자자들의 마음은 민감하고 급할 수밖에 없습니다. 조금만 올라도 “가즈아!”를 외치면서 도파민을 터트리며 매수세에 동참하고, 조금만 내려도 이러다 빚만 남을지 모른다는 공포에 하한가 투매를 합니다.
카드론/신용대출 자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를 사용하기도 하면서 높아진 레버리지에 더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등장했으니, 빚으로 빚을 쌓고 빚으로 투자하는 다중 레버리지 상황이 개인투자자에게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지요.
아무리 반도체 시황이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변동성 폭발은 투자자들을 괴롭게 만든다.
아무리 반도체 시황이 앞으로 수년간 긍정적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높아진 변동성으로 인해 하루 단위로 폭락과 폭등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지금 관찰하고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자칫,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반복하면서 투자금을 녹여버리는 심각한 엇박자 매매가 반복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 그 현상을 진행 중일 것입니다. 지난 수요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금액이 또다시 단 하루 만에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6월 5~9일 조정장에 이어서 또 발생한 것이지요. 이는 간접적으로 빚투로 인해 개인투자자의 고통이 상당하리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통계입니다.
여기에, 삼전과 하이닉스로만 쏠리는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으로 인해 삼전과 하이닉스를 제외한 주식시장의 존재 이유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밸류에이션에나 기업가치 등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투매를 당하고 있고, 빚투 자금의 마진콜이 발생했을 때 개별 종목들을 먼저 투매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로인해 다중 레버리지 투자를 하는 개인도 괴로울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투자자 모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상승장이어도, 삼전닉스를 보유하고 있더라도 투자자들은 하루하루가 이상하게도 괴로운 것이지요.
이 현상이 멈추기 위해서는 시장 변동성이 줄어들어야만 합니다. 어쩌면 다음 달 재개되는 국민연금의 자산 배분 리밸런싱은 중요한 변곡점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미 연초부터 했었다면 시장 변동성도 안정시키고 지금처럼 엽기적인 시장을 만들지 않았을텐데라는 아쉬움이 크게 남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2026년 6월 26일 금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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