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지경 속 증시 : 삼전/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가 만든 증시 왜곡

입력: 2026- 05- 27- 오후 06:28
차별화 장세가 연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우리 증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ETF가 상장하면서 심각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였습니다. 어젯밤 사이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의 주가 급등이라는 호재가 있었다고는 하지만, 오늘 우리 증시는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상장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였습니다.
아침부터 삼전/하이닉스 레버리지ETF 호가창을 보다보니 멀미가 아직도 남는군요.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진지하게 오늘 시장에서 발생한 현상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 빨리 사야 해(?) :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ETF 광풍
 
오늘 아침 금융투자교육원 홈페이지는 다운되고 말았습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금융투자교육원을 접할 일이 별로 없습니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ETF를 매매하기 위한 사전교육이 필수이다 보니 오늘 교육 수강이 폭발적으로 밀려 들어왔기 때문입니다.
 
이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워낙컸다보니 이미 지난주 금요일에 10만 명이 사전교육을 수료했고 어제 26일에도 6만 7천 명이 교육을 신청하면서 오늘을 제외하고 26만 명이 넘는 투자자가 수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삼전과 하이닉스의 레버리지ETF가 상장되는 당일 수용할 수 있는 동시접속자 7천~8천 명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동시접속이 발생하면서 금융투자교육원 접속이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이는 그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에 관해 관심이 컸다는 증거였을 뿐만 아니라, 한편 주식시장에서 해당 레버리지ETF들로 자금이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스러운 시나리오의 단면이기도 하였습니다.
 
 
■ 묻지 마! 삼전,하닉 아니면 시장가로 던져! 빨리 삼전,하닉 또는 레버리지ETF 사야 해!
 
오늘 주식시장은 5월 내내 이어진 차별화 장세의 절정을 보여주었습니다. 정말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엽기적인 투매가 종목 전반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중소형주 전반에 걸친 묻지 마 투매가 발생하였고 이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저평가 영역에 있는 극저평가 레벨에 성장률을 숫자로 보여주는 종목들까지도 저점을 갱신하면서 헐값에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그 결과 코스피 시장에서는 920여 종목 중 단 75개 종목만이 상승하였고, 코스닥 시장에서는 1,730여 개 종목 중 단 192개 종목만이 상승하였습니다. 종합하여 보면, 상장 주식 중 단 10%만에 상승하였을 뿐 그 외 종목들은 하락한 심각한 차별화 장세가 발생한 것이지요.
코스피 지수가 8,200p 넘기면서 신기록이 세워지는 과정에 말입니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매수하기 위해 투매하는 분위기에 더해 오늘 상장된 삼전과 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빨리 매수하기 위한 매도와 투매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더욱더 심각하게 왜곡된 개별 종목 주가 급락이 발생하고 말았던 것입니다.
마치, 조선시대 능력이 출중해도 노비라는 이유만으로 억울하게 매타작을 맞은 상황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이런 투매는 중소형주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빨리 단일종목 레버리지ETF를 매수하기 위해 마음 급해진 투자자들은 초대형주 중에 성골(반도체)이 아닌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 등의 대형주들 또한 무차별 투매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투매는 초대형주에서만 그친 게 아니었습니다. 장 후반에는 삼성전자 레버리지ETF 모멘텀이 약해지자, 삼성전자를 매도하고 SK하이닉스로 넘어가는 듯한 흐름까지 관찰됩니다.
모멘텀을 타고 가기 위해 처음에는 개별 종목에서 그리고 이후에는 대형주로 그리고 그 이후에는 초대형주 내에서도 차별하려 하는 흐름이 나타난 오늘입니다.
 
오늘 코스피 지수와 소형업종 지수에서 나타난 극단적 차별화 장세 모습
[ 오늘 코스피 지수와 소형업종 지수에서 나타난 극단적 차별화 장세 모습 ]
 
 
■ 심리적 버블 심각 수준 : 차별화 장세, 임계치를 넘어갔다.
 
AI시대 반도체와 메모리가 시대적인 대세라고는 합니다만, 다른 종목들을 깎아내리는 수급과 함께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쏠린 자금흐름은 자칫 심리적 버블을 키우고 투자자들을 더욱 흥분시키게 됩니다. 아니 이미 심리적 버블은 초중반을 넘어 심각 수준에 근접하였습니다.
물론, 현재 반도체/메모리 관련 주요 종목들이 가격 버블 또는 99년 닷컴버블 때 같은 거품이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군중심리가 만든 심리적 버블은 심각 수준까지 올라온 것만은 사실입니다.
 
오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ETF 상장은 심리적 과열에 휘발유를 부어 더 큰 불길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장개장 직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ETF 가격은 iNAV대비 순간적으로 10%나 차이 나기도 하였습니다. 비이성적으로 몰린 군중심리의 결과물인 것이지요.
이는 반대로 개별 종목 단위에서 수천 개의 종목이 합리적인 가격수준을 넘어 심각하게 묻지 마 투매를 당했음을 암시하고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정답이 없고 그 순간의 모습이 정답일 뿐이기에 제가 이 글에서 적는 제 생각은 그저 옛날 지식과 생각만으로 말하는 고리타분한 이의 주절거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 쏠림이 이제는 도를 넘어간 것만은 사실인 듯합니다. 
모든 이들의 투자심리를 무너트릴 정도로 말이죠.
 
 
2026년 5월 27일 수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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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견

사실 요즘 시장심리가 광기에 다가가고 있는 듯 합니다 그래서 광기가 극에 달할 때 어찌될지 무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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