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만약 미국-이란전쟁이 없었다면 어떤 흐름이었을까? 그런데!

입력: 2026- 04- 20- PM 05:35

한 달 보름 넘게 지속되고 있는 미국-이란전쟁으로 인하여 투자자들의 피로는 계속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비록 4월 들어 3월 낙폭을 회복하는 반등이 나타나긴 하였습니다만, 주식시장에 수시로 울리는 트럼프의 SNS 발언, 이란발 뉴스 등은 투자자들을 계속 긴장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증시 상황 속에서 이런 상상을 해 보게 됩니다. 만약 미국-이란전쟁이 없던 지난 2월까지의 증시와 같다면 어땠을까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평온했던 2월 말 증시 흐름(?) : 오히려 시한폭탄이었을 수 있다.

우리 시간을 돌려 2026년 2월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2월 27일 금요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지금 당장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FOMO 심리)가 가득하였었지요. 하루에 조원 단위의 예탁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그야말로 쓰나미처럼 넘어왔고 비대면 시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 오프라인 객장에는 그야말로 인산인해였습니다.
사람들은 길거리, 식당, 카페, 학교, 병원, 대중교통 등등 모든 장소에서 주식투자 이야기하느라 목소리를 높였었지요. 하루라도 빨리 주식 투자해야 한다는 FOMO 심리, 더 이상 주식투자를 안 해서 상대적으로 가난해질 수 없다는 ‘벼락 거지’ 우려를 성토하면서 말이죠.
그리고 바로 다음 날 2월 28일에 미국-이란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날벼락처럼 말이죠.

이후 3월 증시는 우리가 경험했던 것처럼 사상 최악의 일간 하락률과 연일 반복되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발생하면서 단 며칠 만에 주식시장은 천당에서 지옥이 되고 말았었지요.

만약! 그 순간 미국-이란전쟁이 벌어지지 않았다면 주식시장은 어떤 흐름이었을까요?
2월 말 분위기를 떠올려 본다면 주식시장은 단숨에 6,200~6,300선에서 7천 선을 넘어 10,000까지도 단숨에 갔었을 수 있습니다. 그만큼 그 당시 군중심리와 시장 분위기는 날카로웠습니다.
문제는 이 상승 과정에서 차별화 장세가 더 극심해지면서 시가총액 초대형주만 상승하고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이 더 심화되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치솟는 시장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은 가능 종목에만 계속 자금을 투입하면서 쏠림 현상은 더 심각해졌을 것입니다.

만약, 미국-이란전쟁이 없었다면 한국증시는 어떤 흐름이었을까

아마 그 순간 공중파 TV에서는 주식투자로 대박을 냈다는 연예인들이 토크쇼에서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있을 것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지금보다 아니 2월 말보다 더 극단적으로 찬양하는 분위기가 가득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날카롭게 달구어진 군중심리로 인해 시가총액 최상위 일부 종목만 상승하게 되면서 시장은 더욱더 심각한 차별화 장세가 이어졌을 겁니다.

그리고, 이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시한폭탄으로 변해갑니다. 계속 끝없이 비상할 것만 같은 시장은 점점 군중심리를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한계에 이르러가고 어느 순간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시한폭탄은 터지면서 날카로운 폭락이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시한폭탄이 터진 후 단기 후유증은 심각했을 것 : FOMO가 아닌 FOLO가 만연해졌다가.

만약 미국-이란전쟁이 없었다면 우리 증시는 날카로운 화살이 하늘로 치솟듯 역사적 신고점을 순식간에 연일 갈아치우면서 코스피 7천, 8천 또는 그보다 훨씬 높은 9천, 1만 포인트까지도 터치했을 수 있습니다. 단 한두 달 사이에 말이죠.

하지만 투자의 역사에서는 이렇게 가파른 주가 상승 후에는 이유 없는 폭락이 찾아옵니다. 정말 특별한 이유도 없이 허무하게 “어?, 어?”하는 사이에 주가가 모래성처럼 허무하게 무너져 버립니다. 이는 주가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큰 힘이 필요한데 어느 순간 힘이 조금이라도 충분하지 못하면 힘의 균형은 상승에서 하락으로 돌변합니다.
마치 그리스 신화 속 이카로스의 날개가 태양을 향해 날아가다가 날개가 녹아떨어지면서 추락하는 것처럼 말이죠.

아마 이후 주식시장은 순식간에 올라가면서 보았던 마일스톤 지수들을 하나씩 무너트리면서 거꾸로 9천, 8천, 7천, 6천, 5천 선을 무너트리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심리는 FOMO가 정반대의 심리인 FOLO(Fear Of Losing Out) 지금 탈출하지 않으면 손해 본다는 공포 심리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지난 3월 하락장에서 코스피 5천 부근에 갔을 때 낙폭이 2월 말 대비 –20% 수준이었지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다가 이카로스의 날개 신화처럼 추락하였다면 코스피 지수는 –20% 수준이 아닌 –40%에서 최대 –60%까지 추락했을 것입니다. 대폭락 장이 발생할 뻔한 것이지요. 아마 그 후유증 이후 코스피 지수는 4000~5000 부근에서 바닥을 만들었을 것입니다만 워낙 높은 곳에서 추락하였기에 그 충격은 상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전화위복 : 미국-이란전쟁이 한국증시에 숨 고를 시간을 주었다.

만약 2월 증시 분위기처럼 한국증시가 달려갔다면 코스피 지수와 일부 시총 초대형주만 상승했다가 이유 없이 추락하는 현상 속에 심각한 후유증을 겪었어야 했을 수 있습니다.
(※ 물론, 위의 시나리오는 가정이니 실제는 달랐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시기적으로 한 박자 숨 고르기를 가졌으면 딱 좋았을 시점에 미국-이란전쟁이 반강제적인 조정장을 발생시켰고 그로 인하여 3월 증시를 거치면서 FOMO 심리와 과열된 투자심리는 크게 가라앉았습니다.

그리고, 이 이후 주식시장은 이전에 비해 다양한 종목들이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모하였고 간헐적으로 미국-이란전쟁 상황에 따라, 트럼프 발언에 따라, 이란 선전매체의 발언에 따라 시장은 흥분을 가라앉히면서 숨을 고르고 있습니다.
최근, 시장을 보시면 우후죽순 또는 봄 쑥이 올라오듯 산발적으로 개별종목 시세가 터지는 것을 어렵지 않게 관찰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미국-이란전쟁 이후 한국증시가 일부 섹터에서만 흥분된 시장에서 넓게 움직이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라 할 수 있겠습니다.

2026년 4월 20일 월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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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조정이 더 많았을겁니다 전쟁보다는 나았어요 이스라엘이 악의축으로 이미지화된점 중동국가와의 관계도 각자도생인점 우리나라 방산이 세계무대에 데뷔한점이 좀더 긍정적인 요소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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