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일간 하락률을 기록한 한국증시 : 단 이틀 동안 벌어진 패닉장세

입력: 2026- 03- 04- PM 04:53

아니길 바랐습니다만, 결국 한국증시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폭락하였습니다. 특히 오늘 수요일 단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는 –12.06%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하였고, 코스닥 지수 또한 –14% 하락하면서 사상 최대 일간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단, 이틀 만에 벌어진 폭락장세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공황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오늘 증시 토크에서는 검은 화요일에 이어, 검은 수요일을 만든 이틀 동안의 증시에 대해 냉정하게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검은 수요일 일간 하락률 : 팬데믹, 금융위기, 911, 닷컴버블붕괴 때보다 더 컸다!

오늘 장중 내내 쏟아지는 매물 속에 주식시장은 반등다운 반등을 하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낙폭을 키워갔습니다. 특히 빚투 자금의 마진콜과 강제 청산으로 추정되는 기계적인 매물이 쏟아지면서 과거 급락장 때와 마찬가지로 매시 정각마다 시장은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습니다.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일간 최대 하락률 비교표

그런데, 오늘 하락률은 우리나라 증시 역사상 가장 큰 일간 하락률이었습니다.
수요일 오늘, 코스피 지수는 –12.06% 하락하면서 2001년 911 사태 다음날 발생한 하락률 –12.02%의 기록을 갈아치웠고, 코스닥 지수는 –14%라는 전무후무한 일간 하락률을 기록하고 말았습니다. (참고로 2005년 이전에는 코스닥 일간 가격제한폭은 ±12%였습니다.)

이번 하락률은 가까이는 2020년 팬데믹, 2008년 금융위기, 2001년 911사태, 2000년 닷컴버블 때 세워진 일간 폭락률 기록을 뛰어넘는 심각한 하락률이었고 이로 인하여 시장 참여자들의 패닉은 말을 못 할 정도에 이르고 말았습니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 시장에 걸린 서킷브레이커 : 반대매매와 패닉셀링이 겹친 악몽

2년 전 2024년 8월(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쇼크)과 코로나 팬데믹 쇼크 당시였던 2020년 3월 13일과 3월 19일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생한 이후, 오늘 또다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송되었습니다.
20분간 거래정지되고 10분간 동시호가에 들어가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었지만, 시장의 낙폭은 계속 이어졌습니다.

마치 지난달 2월까지 시장이 묻지 마 상승을 했던 것과 정반대로의 상황이, 3월 첫 거래일과 오늘 증시에서 묻지 마 투매 물량으로 나타난 것이지요.

이렇게 시장이 급락한 데에는 미국-이란 전쟁으로 위축된 증시 분위기 속에 빚투(신용융자, 주식담보대출, 스탁론 등등) 자금의 마진콜과 반대매매가 연이어지면서 주가가 폭락이 가속화되고, 이에 따라 또 다른 반대매매가 연이어진 결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반대매매는 내일까지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공황에 빠진 투자자들의 투매가 동시에 발생하였습니다.

폭락 장에서 발생하는 전형적인 패턴이 반복되면서 말입니다.

낙폭 너무 과도하다 : 1, 2월 증시가 오버슈팅이었다 하더라도! 이제 보아야 할 포인트!

아무리 미국-이란 전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폐쇄에 따른 피해가 한국이 가장 크다 하더라도, 단 이틀 만에 벌어진 –20%에 육박하는 중급하락장 수준의 급락은 과도하게 보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들의 3월 증시 등락률을 비교하여 보면 한국증시의 낙폭이 다른 국가들 증시보다 2배~10배 가까이 더 크게 하락한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중국 상해 : -2% 수준
대만 증시 : -7.3% 수준
일본 증시 : -7~-8% 수준
홍콩 증시 : -5% 수준
한국 증시 : -18.4% 폭락

이러한 낙폭은 너무 과도한 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1월과 2월 한국증시가 오버슈팅 되었다고는 하지만 단기간에 발생한 중급하락장과 서킷브레이커는 분명 과도하다 할 수 있습니다.

폭락으로 투자심리가 공황 상태에 빠질 수 있습니다만, 이제는 냉정하게 이 부분을 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 과거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될 정도로 증시가 급락한 이후 대략 1주일에서 한 달 뒤에는 극단적인 하락이 멈추고 상승 전환한 사례가 많았단 점입니다.

둘, 신용융자 감소 여부입니다. 3월 3일 기준 신용융자 규모는 32조 8,040억 원 수준으로 나왔는데 이후 감소 속도가 제법 빠르게 전개된다면 3월 3일 기준 11조 원 이상 폭증하여 129조 8,187억 원에 이른 예탁금 대비 신용융자 비율이 더 빠르게 하락할 수 있습니다.
(이로서 3월 3일 기준 25%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다만, 반복적으로 언급드리는 바처럼 보유 중인 안전자산을 성급하게 집행할 때는 아닙니다. 이렇게 날카롭게 떨어진 후 바닥이 잡히기 위해서는 상승·하락 반복 속에 바닥이 여러 차례 확인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2020년 팬데믹 쇼크 때, 2011년 8월 급락장, 2008년 금융위기, 2001년 911, 2000년 닷컴버블 붕괴 후 추세가 살아나던 과정에서 바닥 확인이 필요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너무 비관적인 시각에 매몰되지도 마시고, 성급하게 바닥이라고도 확신하진 마시면서 차분히 그리고 냉정하게 시장 대하셔야 할 때입니다.

2026년 3월 4일 수요일
미르앤리투자자문 대표 이성수(필명 : lovefund이성수, CIIA/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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