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년 전 2021년 4월 8일 그리고 2년 전 2020년 4월 8일 저의 증시 토크 칼럼을 살펴보았습니다. 1년 전 2021년 4월 8일 증시 토크에서는 주식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유동성에 대하여 글 주제를 잡았고. 2년 전 20년 4월 8일 증시 토크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인버스ETF 집중 매수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냥 그 당시 증시를 다루었다고 쉽게 생각할 수 있지만, 두 시기에는 극명하게 엇갈린 군중심리가 그대로 녹아 있었습니다.
2년 전, 20년 4월 8일 증시 토크 : “개인의 인버스 몰빵투자 : 나라가 망하길 바라는 듯?”
2년 전 2020년 증시는 3월 코로나 쇼크를 경험하고 4월 상승장으로 돌아서고 있었을 때입니다. 과거의 결과를 알기에 사람들은 쉽게 “그때 조금만 버티면 되는 거 아님?”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당시 개인 투자자의 분위기는 극단적으로 엇갈렸습니다.
주식시장 바닥으로 예상하고 저가 매수하는 투자자들도 대부분이긴 하였습니다만, 한편 전 세계와 한국 경제가 몰락할 것은 예상하면서 인버스 관련 ETF에 몰빵투자 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상장하였습니다.
당시 상황을 증시 토크에 그대로 기록하면서 한탄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2년 전 증시는 3월 23일부터 반등장이 시작되어 4월 7일까지 상승이 이어진 가운데 개인 투자자는 4조5천여억 원 순매수하였습니다. 어마어마한 동학 개미의 매수세였지요.
그런데 그 기간 개인 투자자가 순매수한 인버스 관련 ETF 규모는 거의 1조 5천억 원이었습니다. 이 중 1조 1,368억 원은 곱버스로 불리던 ‘KODEX200 선물 인버스 2X’였습니다.
당시, 개인 순매수 중 1/3이 실질적으로 시장 하락에 베팅한 것이지요. 참고로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8천억 원 순매수한 정도였습니다.
즉, 당시 개인 투자자 순매수의 상당 부분이 증시 급락을 바라보는 인버스ETF에 집중되어있었던 것입니다. 물론 투자자 중에는 리스크 헤지용으로 인버스ETF를 사용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당시 곱버스에 쏠린 분위기는 하방에 베팅하는 네이키드 포지션이었습니다. 그 시기 곱버스 관련 포털사이트의 종목 게시판을 보면 씁쓸한 생각만 들 정도였습니다. (세계와 나라가 망해야 곱버스가 날아간다는 감정적인 글들이 가득했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주식시장은 그 후 계속 상승하였습니다.
작년 21년 4월 8일 증시 토크 : “과연 현재 한국 증시 유동성은 주식시장을 받칠 수 있을까?”
우리 독자님들도 아시다시피, 작년 개인 투자자의 증시로의 유입은 엄청났습니다.
어쩌면 현재 전체 개인 투자자 중 1/3 정도는 2021년 단 1년 만에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증시 분위기를 적으면서, 넘치는 유동성 덕분이 적어도 하방경직은 강하겠다 생각했는데 그 후 거의 석 달 가까이 주가지수는 상승하면서 주가지수 3,300p 시대를 열기도 하였습니다.
일방적으로 유입되던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행진은 증시에 다른 모든 재료를 덮을 정도였습니다.
작년 그 시기 필자에게는 연락도 없던 오래된 지인들로부터 주식투자에 관하여 묻는 전화가 빗발쳤습니다. 심지어 칼럼을 쓰기 위해 잠시 핸드폰을 무음으로 해 놓으면 여러 통의 부재중 전화가 쌓여있을 정도였지요.
그만큼 당시 개인 투자자들의 열기와 증시로의 쏠림은 대단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후 얼마 뒤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작년 하반기부터 주식시장은 기간 조정에 들어가고 주가지수가 –20% 이상 하락한 중급하락장을 경험하고 말았습니다.
군중심리의 쏠림 : 증시 오버슈팅과 언더슈팅을 만들지만, 역으로 보면
정확히 1년 전, 그리고 2년 전 4월 8일 증시 토크를 읽다 보니, 그즈음에 어떤 군중심리 상황이 있었는지 새삼스럽게 다시 한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군중심리 뜨겁게 달구어지면 시장은 오버슈팅이 발생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군중심리가 차갑게 식으면 시장은 언더슈팅을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군중심리가 쏠리고 난 후 만들어진 과열과 침체를 보고 나면 시장은 방향을 돌리더군요.
그리고 2022년 현재 증시는 약간은 애매하긴 합니다.
군중심리가 비관으로 가득 찬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열기로 가득한 것은 아니지요.
다만, 작년 이맘때와 비교 해 군중심리는 많이 차분해졌습니다. 너무 조용할 정도로 말입니다.
2022년 4월 8일 금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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