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유(5월)는 미국의 역대급 전략비축유 방출 결정 소식과 OPEC+의 추가 증산 영향에 급락해 마감했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에 따른 유가 상승을 막기 위해 향후 6개월간 매일 100만 배럴의 비축유 방출을 결정했다. 공교롭게도 11월 중간선거까지 예정되어 있어 적극적인 유가 안정 정책으로 지지율 반등을 꾀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도 남지만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의 ‘이상 물가 급등’은 러시아가 야기한 것임을 강조하면서 이번 사상 최대 규모의 방출로 연말 원유 생산이 확대될때까지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미국내 원유 시추를 늘려 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석유 시추용 공공부지를 임대했지만 원유를 생산하지 않는 땅에는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의회에 요청할 방침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아예 시추를 시작하지 않았거나 시추를 완료했음에도 생산을 하지 않은 이른바 미완공유정(DUC)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을 겨냥한 셈이다. 다만 이는 기업들의 이익과도 직결되어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의회 통과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유가 안정을 위해 동맹국이 3천만에서 5천만배럴의 비축유를 추가로 방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는데 금일 저녁 파리에서 IEA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며 추가 방출을 결정할 것으로 확신했다.
전일 열린 OPEC+ 회의에서는 5월 증산량을 43.2만bpd로 결정했다. 기존 증산량인 하루 40만 배럴에서 소폭 늘어난 수치이긴 하지만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최근 유가 상승은 펀더멘탈적인 수급상의 변화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 요인 때문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짤막하게 별다른 설명 없이 이런 설명을 덧붙였다. 작년 7월 회의에서 결정한 것(UAE(+34만bpd)를 비롯해 이라크(+15만bpd), 쿠웨이트 (+15만bpd), 러시아(+50만bpd), 사우디(+50만bpd)가 올해 5월부터 신규 Reference Production을 적용받기로 합의. OPEC+의 Reference Production(감산 기준 생산량)은 5월부터 163만bpd 증가)을 적용해 이번 증산량은 43.2만bpd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작년에 정한 감산 기준 생산량 상향 조정을 현 시점에서 예정대로 적용한 것은 OPEC+주요 생산국들의 추가 증산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물론 현재는 러시아가 서방국들과의 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인 만큼 이러한 결정을 부각시키지는 않을 것이나, 상향 조정 자체가 향후 필연적으로 추가적으로 증산량을 늘리거나 감산 종료 기한(금년 말 예정)을 늘려야하기 때문에 유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작년 8월부터 다양한 수급 변수와 이벤트들에도 굳건하게 유지해오던 40만bpd 증산에 작지만 큰 변화가 생긴 점은 주목해 보아야 한다.
농산물
Corn(5월): USDA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금년 경작지 규모가 8,945만 에이커로 예상치인 9,200만 에이커보다 낮았지만 작년 76.9억 부셸보다 높은 78.5억 부셸의 기말 재고와 전주 대비 1.5% 늘어난 미국 에탄올 재고 영향에 조정
Soybean(5월): 예상(19.02억 부셸)보다 높은 대두의 기말 재고(19.31억 부셸)와 예상(8,872만 에이커)보다 넓은 9,095만 에이커의 대두 경작지 전망 영향에 하방 압력 우세
Wheat(5월): 작년보다 미국 밀 재고가 3,000만톤 가량 줄어들 것이라는 USDA 전망과 미국 남부 지역의 가뭄피해 우려 영향에 상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