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감이 점점 올라가고 있습니다. 보통 미국 10년 국채 금리와 2년 국채 금리로 장단기 금리차에 대하여 분석하는데 최근 10년 국채 금리와 3개월 국채 금리 스프레드에 관한 이야기가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지표가 서로 정반대 행보를 걷다 보니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한 요즘입니다.
혼란스러운 상황 속 간단명료하게 이 이슈를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이것만은 꼭 알고 가자!
미국 10년-2년 국채 금리차는 역전 임박, 10년-3개월 스프레드는 되려 확대?
미국 연준의 매파적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대표적인 장단기 스프레드인 미국 10년 국채와 2년 국채 금리차가 최근 0.16%P(16bp)까지 낮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너무 급하게 장단기 금리차가 하락하다 보니 모두가 두려워하는 운명의 D-day가 곧 찾아오는 것은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단기 금리의 대표인 2년 국채 금리보다 만기가 짧은 3개월 국채 금리로 계산된 장단기 스프레드(10년 국채 금리- 3개월 국채 금리)는 함께 하락하거나 더 급하게 하락하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만, 오히려 10년 국채-3개월 국채 금리차는 되려 확대되면서 엇갈린 신호를 시장에 던지고 있습니다.
아래 도표 우측에 보이는 자료를 보더라도 청색선(10년 국채 금리-3개월 국채 금리차)은 2년 국채로 계산한 장단기 금리차(적색선)와 달리 되려 상승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료 참조 : FRED ]
어째 이런 일이? 기대치와 실제치 반영 정도
미국의 장기금리는 향후 경기 전망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반영됩니다. 그러다 보니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반영되면서 최근 미국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초 1.7% 부근에 있던 것이 최근 2.3%까지 상승하였습니다.
이에 반하여 미국 2년 국채는 향후 연준의 금리 기대치가 더 크게 반영됩니다. 그러다 보니 향후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미국 2년 국채 금리도 급하게 상승하였던 것이죠.
그런데 왜 미국 10년 국채와 3개월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왜 확대된 것일까? 그것은 바로 국채 단기물로 갈수록 미래 기준금리 기대치보다는 현재 실제치가 더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현재 미국 3개월 국채 금리는 기준금리 인상 후 상단 밴드를 살짝 넘는 0.53% 부근에 있습니다. 3개월 단기 국채부터는 만기가 더 짧아질수록 장기금리 상승 속도보다 느릴 수밖에 없었던 것이지요.
즉, 미래 기대치와 현대 실제치 반영이 만기에 따라 다르기 때문입니다.
장단기 금리차로 어찌 해석해야 할까? 시한폭탄 버튼1과 버튼2로 이해하자
최근 금융시장에 장단기 금리차로 10년-2년이 대표적으로 언급되어왔다가 10년-3개월 금리차가 등장하다 보니 투자자들이 혼란스러운 듯합니다. 특히나 서로 엇갈린 흐름이다 보니 해석을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기까지 하지요.
하지만, 이 단어 하나만 기억하시면 생각보다 이해하시기 쉬우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시한폭탄’입니다. 다만 영화 속 나오는 시한폭탄처럼 열쇠가 2개 있는 시한폭탄으로 이해 해 볼 수 있겠습니다.
두 개 중 한 개만 역전된다면 긴장을 살짝 해야겠지만, 도화선만 장착된 상황입니다.
마지막 키 하나가 눌린 것은 아니기에 폭발하기는 어렵지요. 만약 나머지 장단기 금리차까지 역전이 된다면 그때부터는 정말 시한폭탄의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할 것입니다.
앞의 과거 장단기 금리 스프레드 곡선들을 보면 어떤 것이 먼저 역전될지는 모릅니다. 다만 두 개가 모두 한 번씩 역전된 후에는 시한폭탄이 작동하고 일정 시간 후 경기 침체(또는 증시 충격)가 찾아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사태 전에는 10년-3개월 장단기 금리차가 먼저 역전한 이후 4개월이 지난 뒤 10년-2년 국채 금리가 역전되었습니다. 이후 애매한 흐름이 나타났지만, 2월 초 10년-3개월 금리 스프레드가 또다시 역전되면서 위기의 버튼을 한 번 더 누르고 말았었지요.
현재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장단기 금리 역전 Key 한 개는 아슬아슬한 격투 장면 속에 적의 손에 넘어가기 직전이지만, 나머지 한 개 Key는 주인공이 들고 멀리 도망가려 하는 듯합니다. 어쩌면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D-day까지의 시간이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는 듯합니다.
2022년 3월 4일 목요일
lovefund이성수 (유니인베스트먼트 대표, CIIA 및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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