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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 공포를 파는 이들을 멀리해야 돈을 번다

입력: 2021- 10- 23- 오후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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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터키 그리스 여행을 시작한 지가 15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5000km 이상 운전하면서 정말 많은 도시와 사람들을 경험했습니다. 우리가 알고 듣던 그 터키와는 조금은 다른 경우가 상당히 많기도 했습니다. 이제 전세계 150개 도시를 여행했지만 아직도 세상은 새로움이 가득함을 깨달으며 겸손을 배웁니다. 이제 일정의 절반이 지났습니다.

떠나기 2주 전부터는 바빠져서 시장을 잘 못 봤고 터키와서는 더더욱 못 봤습니다. 그러나 한 달간 일어난 일들을 모니터링 해보면 그렇게 큰 시장의 변화가 보이지는 않습니다. 중국 헝다그룹 (HK:3333)이 파산한다고, 인플레가 폭발한다고 사람들이 난리를 치지만 시장은 그를 비웃듯 어제 미국 증시는 신고가를 냈더군요.

우리가 주식을 투자하면서 신문이나 TV 혹은 유튜브를 참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부분은 조회수나 구독률을 높여서 돈을 버는 매체들이죠. 이들의 습성은 뭔가 센세이션 한 것이나 공포를 조장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더 보게 하는 매스 미디어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이러한 속성을 잘 아신다면 이들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별로 없습니다. 애네들은 원래 이렇게 관심을 끌려고 한다... 정도로 말입니다.

헝다가 망하고 부동산 부채가 폭발해 중국이 망한다는 이들도 있었죠. 지금 헝다만 그런게 아니라 다 그래서 2차 3차 헝다가 나올거라는 억측들 말입니다. 하지만 지금 중국 위안화 동향이나 자금유출입, 달러의 환율이 그에 반응하여 요동을 치고 있는지 잘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이전 독투에서 중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라는 주제로 헝다의 처리 방향을 4가지 정도로 요약을 해드렸습니다. 지금 그대로 다 가고 있습니다. 공산당이 다 알아서 하고 있구나... 하는 것입니다.

중국에서의 거주 경험이 있는 제가 이런식으로 이야기하니 중국 친화론자나 빨갱이 같은 이야기도 달리던데 얼마나 우리사회가 미국 중심의 사고를 갖고 있고 중국에는 편향적인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정치성이나 편향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

인플레는 아직까지도 펜데믹 기저효과 구간입니다. 엄청나게 높은 것도 아니죠. 코스피 3000이 깨졌던데 종목은 그에 비하면 2~30%는 더 빠지는 경우도 있었을 것입니다. 손절라인이라는 것을 만들어놓고 손절하신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저점에 정확히 손절하시거나 손절 후 반등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내가 주식을 처음 샀을 때의 그 논리와 믿음이 흔들린다면 이러한 일들이 부지기수로 앞으로 많이 일어날 것입니다. 똑같은 실수가 반복되는 것이죠. 시장의 많은 이들이 이러한 공포를 팝니다. 그들의 방송도 보고 책도 삽니다. 그들이 위너가 됩니다. 물론 의도적인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만 현란한 수치나 차트, 과거의 사례 같은 것을 들이대면서 현학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미국에서 쌍팔년도에나 썼던 시장의 마법사들 시절 RSI 강도 같은 것을 들이미는 사람들을 본다면 멀리 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확실히 이제는 불확실성의 시대라 과거의 데이타가 잘 맞지도 않습니다. 기상예보 역시 과거와 너무 다른 상황이라 잘 맞지 않듯 말입니다. 슈퍼컴을 돌리는 기상 예보관들도 과거의 경험에 의존합니다.

테슬라 (NASDAQ:TSLA)와 애플 (NASDAQ:AAPL)에 대한 이야기를 지난 독투에서 했습니다. 테이퍼링이며 금리인상이 뭐가 그리 중요할까요? 스윙 투자를 하는 프로페셔널들에게는 중요하겠지만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그렇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어떠한 신제품을 언제 출시할 것이며 반응은 어떻게 나올 것이고 업종 내에서의 경쟁구도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강점이 있는 기업들은 매크로에 대한 이슈를 다 씹어먹어 버립니다. 테이퍼링을 하고 금리 인상하면 아이폰 13을 덜 사고 테슬라 (NASDAQ:TSLA) 모델 3 예약을 취소하나요? 정말 쓸데없는 걱정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쓸데없는 것이 금일 오전시황, 오후 시황, 오늘의 전략 이런 겁니다. 그렇게 잘하면 방송에 안 나오고 유유하게 여행 다니며 살겠죠. 부자들이 넥타이를 매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는 좀 더 매크로 하기보다는 마이크로 하게 보시길 바랍니다.

지난 독투에서는 은행주, 정유주 그리고 여행 관련 리오프닝 주를 추천드렸습니다. 터키에도 많은 웨스턴들이 여행을 와 있습니다. 아직까지 미국인들은 덜 와있고 유럽인들이 저물가를 누리고 있습니다. 다들 여행에 목말라있고 이곳 제가 묵고 있는 지중해 해변 앞 안탈리아의 호텔에는 유람선에서 큰 음악을 틀고 바다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오래간만에 보는 천국 같은 모습입니다. 여유롭게 노천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가만 보면 이런 모습은 지난 2년 동안 영화에서나 보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다들 꿈꾸고 바라보는 곳으로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직까지도 상방으로의 룸은 있다고 봅니다. 며칠 전 다녀온 카파도키아 벌룬 체험은 중국인과 한국인들이 몰려들면서 40만 원(300유로 선)까지 비용이 폭등했다가 현재는 10만 원(70 유로 선)으로 뚝 떨어진 상황입니다. 아직 전세계인들의 여행은 시작도 안 했다고 생각됩니다. 지난 15일간 5000km 운전하고 10개 넘는 도시를 다니면서 중국인을 단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자국에서 못나가게 하니 그럴수밖에 없죠.

유가에 있어서는 조금 더 상방이 있다고 이야기드렸습니다. 75불대 이야기드렸고 현재 WTI유는 83불 부근까지 올라왔습니다. 물론 이에 대한 베팅을 하라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유가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90불까지 튀어 올랐다고 하더라도 다시 급강하하는 데는 너무 빠른 속도가 나오기 때문에 naked 하게 투자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원자재 투자를 이야기합니다. 원자재 투자에 있어서는 제가 이전 독투에서 위험성을 설파했던 적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유가는 90불을 넘지 못하고 정체되다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등 여러 방면에서 공급을 늘리는 분위기가 보입니다.

유가가 떨어지면 인플레도 잠잠해지겠죠. 인플레가 영원할 것 같이 겁을 주는 사람들도 경계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올해 비에너지 섹터의 원자재 가격들이 크게 올랐다가 크게 빠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실물에서의 수요와 공급이 가격을 결정한다면 그렇게 급격하게 몇 배가 뛰었다가 반의 반토막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바로 투기세력이 가격을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이들의 특성은 빠르게 치고 빠지는 성향이 있습니다. 한마디로 세력이라고 볼 수 있겠죠.

또한 인플레의 요인 중 또 다른 부분이 바로 물류비용입니다. 델타 바이러스로 인한 영향은 아직도 이머징을 짓누르고 있는 듯합니다. 단체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은 탄광이나 항만 등지에서 감염자가 퍼지면 셧다운되기가 쉽습니다. 이전 독투에서 다 설파했던 이야기 들입니다. 물론 델타도 결국 내년부터는 점점 호전될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이 이머징 쪽으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독거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상당히 질긴 놈이라고 이야기드렸는데 현재 영국 등 위드 코로나를 선포한 국가에서 확진자가 속출하는 모습을 보고 계실 겁니다. 한국과 비슷한 인구의 영국에서 일 확진자가 4만 명에 사망자도 200명대가 되었습니다. 한국도 1500명대 확진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도 2차까지 접종률이 70%에 가까운 나라인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작년 봄에 백신이 없어도 4~5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던 것을 비교하면 마스크와 개인위생 수칙이 백신보다 더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호전반응에 대하여 독투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치유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일시적인 격화 또는 전적으로 다른 증세가 유발되었다가 결과적으로 완쾌되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이 글을 읽는 대부분의 분들은 백신을 맞으셨을 테고 그에 따른 크고 작은 부작용을 겪으셨을 것입니다. 낫는데 며칠에서 몇 주가 걸립니다. 세계경제라는 큰 덩어리라면 적어도 몇 년은 이러한 회복기가 필요하겠죠. 지금은 세계 경제가 이러한 과정에 속해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왜들 그렇게 못 기다려서 안달인지 모르겠습니다.

인플레가 퍼진다고 하지만 경제가 어려울 정도의 인플레도 아니고 그저 엄살 수준입니다. 테이퍼링과 금리인상은 '경제 성장에 대한 자신감'의 다른 이름입니다. 경제성장이 지속되면 기업들의 실적도 좋아질 것이고 금리인상은 오히려 은행권들이 대출을 늘려 돈이 더 많이 돌게 될 것입니다. 기준금리 0%에서 1%로 4차례 올린다고 기업이 흔들리고 경제가 성장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그것도 2022년 내년까지는 일어날 일도 아닙니다. 흔히 주식시장은 반년 뒤를 선반영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미 내년 봄을 꿈꾸는 주식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독거 투자일지'를 검색하시면 시황 외에도 인베스팅닷컴에 올라오지 않은 서평 등 다양한 투자정보들을 접하실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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