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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의 서재 - 워런 버핏의 주주서한으로 보는 주식투자에 임하는 마음

입력: 2021- 10- 02- 오후 10:07
수정: 2023- 07- 09- 오후 07:32

방대한 성경책을 요약하라고 하면 또 하나의 성격 책이 만들어지듯, 분량이 많고 생각을 많이 하게 하는 글들이 워낙 많아 요약이 어려운 책입니다. 직접 읽어봐야 하는 책이라 생각이 들고요. 

수년 전에 가치투자자들의 모임에 한동안 나간 적이 있었는데 다들 얼굴이 밝고 소탈한 분들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겸손한 분들이었죠. 최소 3년 이상은 주식을 들고 가는 분위기였고 식사를 곁들인 모임에 다녀오면 마음이 편해지곤 했습니다. 그리고 버핏과 멍거를 신봉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장의 변동에 대해서 늘 겸손하지만 흔들리지 않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비록 매크로에 대한 이야기를 식전 빵 먹듯 간단하게 대화는 하지만 짧게 이야기하고 기업 이야기 같은 본론으로 들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매크로를 신경 쓰지 않고 기업에만 집중하는 것은 주식투자에 있어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덕목입니다. 버핏 이야기대로 지난 30년간 매크로에 있어서 수많은 이벤트들이 많았지만 누구 하나 제대로 예측한 사람이 없다는 측면에서 독투 역시 기본적으로 시황 예측을 하는 입장에서 찔리는 부분이 많긴 합니다. 

그러나 그는 매크로를 보지 않는 사람은 전혀 아닙니다. 가령 그렇다면 버핏 지수는 왜 나왔을 것이고 왜 위기가 터지기 전에는 늘 현금이 있어서 소방수로서 위기로부터 나라를 구원해 왔는지를 돌이켜 보면 알 수 있죠. 곧 '매크로를 아는 것은 누구도 모른다(80년간의 주식투자 경험이 있는 버핏 자신 정도만 안다) 그러니 여러분들은 매크로 말고 기업에만 집중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맞습니다. 일반 개인들은 매크로를 보면 휘둘리기 쉽기 때문에, 곧 고점매수, 저점매도를 하기 쉽죠. 그래서 버핏처럼 경험이 많거나 여유가 있지 않는 이상 매크로를 아예 보지 않는 것이 투자에 있어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단, 매크로를 포기하는 대신 기업에 대해서는 제대로 이해하고 동업하는 마음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떨어졌을 때 사라는 이야기는 우리가 당연시하는 이야기입니다. 이렇게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는 기업에게 어떠한 변화가 있거나 매크로적으로 뭔가가 터졌을 때입니다. 기업에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 때는 정말 매도나 매수 둘 중 하나의 버튼을 눌러야 할 때가 있겠지만 매크로는 그다지 영향이 없습니다. 오히려 기업은 별 문제가 없는데 시장이 폭락할 때, 즉 전체적으로 얻어터졌을 때는 주식을 사야 하는 역발상의 경우가 100%입니다. 이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것은 연준이 도와주든 그렇지 않든 별 상관이 없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도 미국이 매크로 이슈 때문에 전복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시장은 언제나 그렇듯 늘 회복성이 있습니다. 매우 강합니다. 테이퍼링 등 자잘한 이슈들이 많지만 이것이 향후 6개월간은 펜데믹보다 더 큰 이슈가 될 가능성은 정말 1도 없습니다. 

강세론자가 되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적어도 내가 믿고 있는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는 기업의 주식을, 시장의 어수선한 상황 때문에 팔아버릴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애플이나 테슬라 (NASDAQ:TSLA) 주식을 가지고 있다면 테이퍼링이 뭔 상관이고 헝다가 뭔 참견일까요? 애플 (NASDAQ:AAPL) 아이폰13에 대한 반응이나 테슬라 향후 계획이 더 중요하겠죠. 

버크셔 해서웨이(NYSE:BRKb)는 5년 이상 주식 보유자가 95% 에 이르는 기업입니다. 모두 버핏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이죠.  합당한 성과를 내고 있고요. 장기투자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들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적어도 지난 5년간 시장에 수많은 이벤트들이 있었지만 그냥 무시한 분들입니다. 5년 이상 보유했다는 이야기는 당연히 해당 주식을 단타 치지도 않았다는 이야기겠죠. 

책으로 들어가 보면 버핏은 주주 그러니까 동업자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주식투자로 경영에 참여하면 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그 디테일을 다 여기에 담을 수는 없지만 동업자로서 투자기업이 정말 잘 되길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투자를 하면 해당 기업이 그냥 돈을 잘 벌길 바란다 정도로 마음을 주죠. 동업자가 되면 단지 몇날 며칠 정도로 동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년간 동업을 하게 됩니다. 곧, 투자자보다는 동업자가 더 성공확률이 높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이 기업은 1986년에 상장했으니 역사에 비하면 꽤 늦게 상장했습니다. 상장을 시킨 이유는 주가 부양이 아니라 '주주들이 지분을 사고파는 행정적인 절차를 간소화시키기 위해서'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는 시장에서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이 거래가 거의 안 되는 주식이었으면 좋겠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내재가치보다 더 고평가 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고 합니다. 동업자들이 정상적인 가치를 지닌 주식을 가지고 있었으면 한다고 했습니다. 정말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입니다. 그러면서도 주식분할 등 일반적으로 주가 부양을 하기 위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도 정상적이지 않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면 투기꾼들만 이리저리 들어올 뿐이라고 합니다. 어떻게 보면 퀄리티 있는 주주들만 가려서 받겠다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아무튼 주주친화적이라는 말이 곧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만 생각하는 요즘 같은 세태에 정말 놀랍습니다. 오마하의 현인은 단지 주식을 잘해서가 아니라 인격과도 연관이 되어있다고 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배당이 없습니다. 그 돈으로 더 좋은 기업들을 사거나 현금을 보유하다가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떨어지면 더 사서 모읍니다. 이렇게 한 결과 성과가 훨씬 좋았다고 합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는 배당을 받아야 주주친화적이다 라고 생각하고 주가도 높아진다고 하지만 틀을 깨는 이야기입니다. 솔직히 배당 몇% 보다 보유기업의 주가가 많이 빠졌을 때 더 사서 모으는 것이 수익률은 높습니다. 유럽 기업들의 배당률이 높은 이유는 기업의 성장이 더뎌 매력이 없다 보니 배당으로 주주들을 잡는다는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이렇듯 벅셔 해서웨이는 배당은 없지만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것이 더 주주친화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벅셔의 주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기 때문에 장기보유를 하고 있을 테고 따라서 버핏처럼 오래 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누군가 '야구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선수들이 치는 홈런 덕분에 먹고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손에 기름 묻혀가면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부리고 잘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입니다. 주식투자는 참 그러한 면에서 깨끗한 일입니다. 대신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쉽지만 이러한 로직을 이해한다면 주식투자만큼 쉬운 것도 없습니다. 

저도 이제 내년이면 주식투자가 20년 차입니다. 교내 모의투자대회에서 우승을 하면서 질풍노도의 차티스트 단타 쟁이 20대를 지나 증권사에 입사했고 30대 중반에는 2017년 KB증권 실전 리그 대회에서 3위 입상도 했습니다. (1억 이상 리그/필명 청담동 주식부자) 그리고 14년간의 회사생활을 접고 전업의 길에 올랐습니다. 그러면서 수백 권의 주식투자 서적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마음에 감동이 있는 책도 없었습니다. 매년 정해진 시기, 혹은 주식투자로 힘들 때 며칠씩 할애해 읽어볼 만한 성경 같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주식투자는 마음가짐이 아닌가 싶은데 늘 올바른 마음가짐으로 되돌리게 하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버핏 관련된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유일하게 그가 쓴 주주서한을 엮은, 책이라 더더욱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헝다그룹이 사람 잡는다 하고 정량적 기업분석만이 난무하는 시대, 매년 열리는 미국 정부의 셧다운이 세상이 곧 끝날 것처럼 보도하는 언론에 휘말리지 말고 내가 갖고 있는 주가의 회사가 어디 잘 돌아가는지 신상품은 어떻고 김 사장은 잘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 당면한 과제는 무엇인지 잘 보시고 남은 시간은 여행 가시고 골프 치시고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요리도 하시고 가족과 즐거운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유튜브에서 '독거 투자일지'를 검색하시면 시황 외에도 인베스팅 닷컴에 올라오지 않은 서평 등 다양한 투자정보들을 접하실 수가 있습니다.

최신 의견

좋은 글이네요. 감사합니다
독투님 글을 오랜만에 인베스팅에서 보게 되어 기쁩니다. 유튜브를 시작하셨군요. 구독하겠습니다.
정말 좋은 글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왠지 마음이 차분해지고 따뜻한 느낌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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