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은 중국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다. 디지털 시대에 중국경제를 견인하던 주체는 '빅테크'로 대표되는 민간기업들이다. 민간 대기업들이 공산당의 틀에 박힌 낡은 경제 운영에 불만을 품고 당과는 다른 목소리를 내었더니, 공산당이 이를 두고 보지 않고 하나씩 손보기 시작했다.
알리바바부터 텐센트까지 빅텍크 기업을 옥죄기 시작한 것인데, 중국 정부는 반독점법 위반을 명목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하여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 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지난 4월 알리바바가 입점 상인들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했다고 결론 내리고 사상 최대 규모인 182억2800만 위안(약 3조10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중국 정부가 잇따라 자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규제 압박을 강화하면서 기업 주가가 하락했고, 전 세계 시가총액 상위권 목록에서 중국 기업이 대다수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들어 중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는 다음과 같이 하락했다.
- 텐센트 (HK:0700) : 17.19% 하락
알리바바(HK:9988) : 34.61% 하락
메이투안(HK:3690) : 17.86% 하락
JD.COM (HK:9618) : 13.35% 하락
샤오미 (HK:1810) : 33.63% 하락
바이두 (NASDAQ:BIDU) : 27.17% 하락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항셍테크지수는 약 25% 하락했다. 미국 지수와 비교해 보면 한참 밑도는 실적을 보였다.
하지만 미중 갈등부터 빅테크 규제까지 현재 중국에 부는 역풍에도 불구하고 중국 테크 기업에 장기 투자하는 목적에서는 오히려 투자 매력이 올랐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밸류에이션이 낮아진 중국 주식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도 많을 것이다.
1.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
- 현재 가격 : 8,240원
52주 가격 범위 : 7,595원~13,665원
운용보수율 : 0.12%
수익률(1M/3M/6M/1Y) : +3.80/-15.19%/-21.92%//N/A
첫 번째로 소개하는 펀드는 삼성 KODEX 차이나항셍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KS:372330)이다. 이 ETF는 중국을 대표하는 빅테크주와 차세대 핵심 기업에 투자한다.
2020년 12월에 거래를 시작한 이 펀드는 총 31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Hang Seng TECH Index를 추종한다.
섹터별로 보자면 IT(42.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그다음으로는 경기민감소비재(34.5%), 커뮤니케이션서비스(17.0%) 순이다. 상위 10개 종목이 순자산 1,465억원 중 32%를 차지한다.
상위 종목 중에는 중국 숏폼 동영상 플랫폼 콰이쇼우 테크놀로지(HK:0981), 자율주행시대 차량용 카메라 수혜주 순우광학테크(HK:2382),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HK:9988)와 JD.COM(HK:9618), 인터넷 기업 텐센트(HK:0700), 중국판 배민 메이투안(HK:3690)이 포함된다.
KODEX 차이나항셍테크 ETF는 지난 52주간 17.85% 하락했지만, 저점을 찍고 반등 후 횡보하고 있다. 빅테크 규제가 존재하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이 펀드를 면밀하게 살펴보기 바란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정책 결정으로 인해 이 펀드에 포함된 기업들의 상황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에도 유의하자.
독과점 논란 등으로 한국, 미국, 중국 3국 모두 빅테크들이 일제히 규제의 타깃이 되고 있는데, 주가의 흐름은 동일하지 않고 국가별로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빅테크는 정부 규제에 휘청이는 모습이다. 반면 미국 빅테크는 반독점 규제나 테이퍼링 우려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
- 현재 가격 : 28,560원
52주 가격 범위 : 20,255원~29,710원
운용보수율 : 0.45%
수익률(1M/3M/6M/1Y) : +5.45/+9.03%/+9.38%/+40.14%
두 번째로 소개하는 펀드는 삼성 KODEX 미국FANG플러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H) (KS:314250)다. 이 ETF는 미국 대표 기술주 기업에 투자한다.
2019년 1월에 거래를 시작한 이 펀드는 총 10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10% 내외의 비중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NYSE FANG+TM Index를 추종한다.
페이스북 (NASDAQ:FB), 아마존 (NASDAQ:AMZN), 애플 (NASDAQ:AAPL), 넷플릭스, 구글까지 상위 종목 중에는 미국의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NASDAQ:NASDAQ:TSLA), 미국의 다국적 IT 회사 구글(NASDAQ:GOOGL), 인공 지능 컴퓨팅 회사 엔비디아(NASDAQ:NASDAQ:NVDA), OTT 시장의 대장 넷플릭스(NASDAQ:NFLX), 전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NASDAQ:AAPL)이 포함된다.
KODEX 미국FANG플러스(H) ETF는 지난 52주간 35.45% 상승했다. 2월부터 3월까지 큰 하락폭을 보여주었지만 재차 상승을 보여주며 중간중간 흔들림이 있었지만 5월 중순부터 랠리를 보이고 있다. 테이퍼링 이슈와 빅테크 규제가 존재하는 만큼 장기 투자자들은 이 펀드를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실적으로 충분히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쇄가 가능하다는 점도 생각해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