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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 투자 일지 - 현금보유로 여유로운 시장의 아침

입력: 2021- 09- 13- 오전 08:29
AM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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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마존(NASDAQ:AMZN) 매수추천(8/23 [독거 투자 일지 - 조금씩 방향을 틀 수 있는 연준의 테이퍼링 정책])은 최저점을 찍고 현재 전고점으로 향하다가 쉬고 있는 모습입니다. 좋은 성과 내신 분들 축하드립니다. 
아마존
지난 9/6 [독거 투자 일지- 테이퍼링 시기는 이미 지나간 이슈, 중국에서 무슨 일이, 추천 종목] 여행주로 추천드렸던 에어비앤비도 상승추세를 시작했고 스피릿 에어라인이나 온라인 여행 예약 관련주들도 저점을 안정적으로 다지고 있습니다. 주식은 떠올랐을 때 사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주목하지 않고 조용할 때 빈집을 차지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에어비앤비
중국 관련주들은 독거 투자일지 8월 초부터 바이 하시고 6개월을 바라보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10월 전인대가 지나야 구체화될 것들이 많습니다. 9월 중으로는 꿈틀거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와 별개로 8/24 [독거 투자 일지 - 트레이딩 후 다시 일정 금액은 현금 보유로]에서는 현금을 전체 포트폴리오의 2~30%는 만들어 놓으실 것을 이야기드렸습니다. 델타가 아직 여러 가지 경제상황을 누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아니더라도 현명한 투자자라면 불확실성에 앞서 현금을 가져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합니다. 24일부터 천천히 현금을 만든 분들은 현재의 주식시장을 여유롭게 보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축하드립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
이렇게 이야기하면 뭔가 리딩방 같은 느낌인데 가끔씩 콕콕 찝어드려야 하는 것 같긴 합니다. 저는 리딩방처럼 몇백만원씩 돈을 받는 사람도 아닙니다.

여러 차례 이야기드렸듯 델타 변이가 심각한 상황입니다. 람다와 뮤 변이가 다행스럽게도 자체 소멸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델타는 그 특유의 번식력 때문에 왕성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확진자 계수가 1 이하로 떨어졌기 때문에 소멸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계수는 언제든 여러 요인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도 올해 봄에는 1 이하였으나 지금 일 확진자가 2000명 수준에서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확진자 계수가 1 이하니 시장은 좋을 것이라는 세일즈 성 분석자료는 경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러 차례 이야기드리지만 바이러스의 계절적인 특성을 증권가에서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갑작스럽게 현재 남미 일대의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줄어들어 의아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덕분에 그곳에서 시작된 람다와 뮤 변이 역시 소멸되고 있죠. 남미가 과연 방역을 잘하고 접종 비율이 높고 국민들의 방역 개념이 갑자기 9월 들어 좋아져서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로 남반구가 따뜻해지는 여름에 접어들고 있기 때문이죠. 반면에 갑자기 여름 들어서 확진자가 줄어들었던 인도는 다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의료용 산소 생산을 50% 이상 늘리고 있습니다. 일본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시 이야기드리지만 현금을 가지고 있는다는 것은 숏베팅이 아닙니다. 불확실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주식을 100% 가지고 있는 것보다 시장을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이성적으로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얼른 내 잔고를 두배 불리기 위해 마음은 급하시겠지만 주식 시장은 늘 그렇게 급한 분들이 투기주에 베팅하고 레버리지를 영 끌 하다가 연기처럼 사라지곤 했습니다.

한국 투자자들은 기질적으로 매우 급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의 사례를 가끔 드는데 얼른 내 돈 3천만 원을 저 주식으로 튀겨서 6천 만들어줘~라고 반말하듯 이야기하던 다혈질 고객까지는 아니더라도 개인 투자자들의 마음은 이미 100% 200%에 가 있습니다. 저도 대학생 때 9시와 2시 수업을 공강으로 만들어놓고 분봉 보면서 단타를 치던 학생이었습니다. 상한가 따라잡기 같은 것이 20년 전에는 먹히던 시절이었습니다. 물론 담날 하한가를 맞기도 했죠. 결과는 여러분들의 상상대로입니다. 급히 먹은 밥이 체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지금은 독투에 공자님 같은 말을 하고 있지만 20대 초반부터 그랬던 것은 아닙니다. 부지기수로 깨 먹고 막일 뛰어 등록금 만든 거 날려먹고 또 막일 뛰면서 뼈저리게 느낀 것들이 쌓인 것입니다. 가능한 현금을 만들어 놓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연준의 의견이 시시각각 바뀌는 것을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저 유명한 댈러스 총재인 카플란은 이제 또 테이퍼링을 연내로 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카플란이 총대를 매니 다른 의원들도 앵무새처럼 따라가고 있는 형국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인플레 같습니다. 생각보다 인플레가 떨어지지 않아서 립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면에서 연준은 또 의문의 1패를 당한 셈입니다. 저 역시도 인플레는 일시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 같이 1패를 당한 듯 하지만 지표라는 것이 천천히 움직이는 것을 아실 겁니다. 여름에 크게 솟아올랐던 지표들이 점점 내려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4분기에는 일단락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테이퍼링 여름 실시의 뷰가 올해 연초를 지배했지만 판데믹은 이를 점점 뒤로 밀어내고 있는 형국입니다. 연준의 9월 회의에서는 당장 못을 박을 가능성은 없고 10월 휴회 이후 11월에 스케줄을 공개할 것 같습니다. 11월에 갑자기 당장 이번 달부터 하겠다!라고 하진 않을 것 같고 12월이든 1월이든 스케줄을 내겠죠. 이전부터 말씀드렸지만 12월이든 1월이든 그게 크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시장은 연초부터 테이퍼링이 올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얼마나 급격하게 당기냐가 관건인데 다소 비둘기적인 연준의 그간 히스토리를 보면 급히 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단 선빵을 때리고 추이를 지켜볼 수도 있습니다. 델타 변이가 겨울에 만만치 않을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델타가 얼마나 끈질기게 매크로를 누르고 있는지 계속 보고 있습니다. 인플레마저도 델타가 큰 영향을 준 것이죠.

빅테크로 인하여 왜곡되어 있는 시장입니다. 펜데믹이라는 악재가 퍼지면 오히려 빅 테크는 강력해지면서 시장이 강해지는 것이죠. 8/1 [독거 투자 일지 - 시장의 불안]에서 빅 테크는 노아의 방주 같다는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늘 느끼지만 빅 테크는 포트의 30%는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개별종목이든 섹터 ETF든 말입니다.

요즘 매크로에 대한 예측은 정말 어렵습니다. 제가 여름에 회원분들께 잘 보이지 않는다고 이야기드리고 현금 일정 부분 이야기를 드렸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에서부터 파생된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이라 시장도 잘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개인투자자들도 많습니다. 전문가들인 이코노미스트들도 계속 틀리고 있죠. 8월 고용은 너무나 격차가 컸습니다.(실측치 23만 명, 예상치 73만 명) 아무도 맞추지 못했습니다. 독투에서는 이러한 백데이터가 없는 경제상황에서 컨센서스를 낸다는 것이 정확하지도 않을 것도 의미도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피로감 속에서 정말 돈을 편하게 벌고 싶다면 매크로에 대한 신경을 꺼버리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매크로가 어려워져도 내가 투자한 회사의 임원이라면 회사를 떠나거나 주식을 팔지는 않을 겁니다.

그것이 아니라면 내가 믿고 있는 이 기업의 주가 추이가... 이격이 상방으로 늘어나면 조금 팔고, 아래로 늘어나면 더 사고, 돈이 생기면 더 사서 모으는 스윙 트레이딩을 하든... 끝까지 이 기업을 믿고 절대 팔지 않듯 나만의 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이 회사를 매수하기 전 많은 고민과 리서치를 했었고 그렇게 매수 버튼으로 결혼한 것이겠죠. 주식시장도 세상 이치같이 바람둥이들에게는 남는 것이 없습니다. 진득하게 엉덩이로 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며칠 가져가는 사람보다 몇 년 가져가는 사람들의 성과가 더 좋았습니다.


좋은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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