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 투자일지는 7월부터 델타 변이 확산이 예상되며 델타 변이로 인한 조정은 -3~-8% 정도로 보고 있으며 아마존 같이 -14% 빠진 종목은 매수하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유가가 70불대 중반 대이던 지난달에 100불 넘어갈 것을 이야기하는 많은 리포트들을 무시하고 추격 매수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면서 원자재 투자의 어려움을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델타 변이로 인한 리오프닝 주들은 아직 섣부른 매수를 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또한 독거 투자일지에서는 7월 말부터 중국 주식의 진입 시점에 대해 눈여겨볼 것을 이야기했고 8월부터는 지수나 섹터 ETF 5회 분할매수, 그리고 지난주 후반부터는 폭락한 종목들의 분할매수를 권해드리며 6개월 홀드를 조언했습니다. 7월 말에 중국 주식을 권할 때 진입 시점은 '바닥을 다진 후 반등에 따라가면서 분할 매수하라'였습니다. 상해 심천 홍콩을 보시면 아직까지는 buy the dip 수준으로 매수 잘하셨고 6개월 뒤까지 홀드하시면서 시세 보지 말고 기다리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현재 상황을 보면 8월 초까지 미국 시장은 연거푸 신고점을 갱신하다가 8월 중순 들어 조정장(다우 및 나스닥 모두 고점 대비 3%대의 하락을 기록했고 러셀은 그보다 더 많은 6% 정도 빠졌습니다. -3~-8% 예상치에 들었습니다. 원자재는 8월 들어서 다 빠졌습니다. WTI 유가는 62불까지 폭락하고 현재 65불 선입니다. 아마존(NASDAQ:AMZN)도 어제 월요일 장에 2%대의 양봉을 그려냈습니다. 제가 말씀 드린 -3%~8%는 추세를 훼손하는 선은 아닌 정도의 조정입니다. 가격조정이라기보다는 기간 조정에 가깝습니다. 독거 투자 일지대로 잘 따라오셨습니다.
독거 투자일지는 뉴스나 리포트를 짜깁기한 시황 설명 채널이 아니라 향후 전략을 고민하는 채널입니다. 기본적으로 매일 아침 데일리 시황 브리핑은 증권사에 갓 입사한 신입이 아침회의 때 5분 10분씩 하는 것입니다. 그러한 시황 브리핑을 넘어서서 향후 어떻게 시장이 움직일지 전망을 하는 것은 그 이상의 레벨입니다. 제도권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전망을 맞추는 확률을 45% 정도라고 하고 있고 200조 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하는 월가의 현인 하워드 막스는 60%면 성공한 투자자라고 이야기합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많은 차이가 있죠. 그만큼 주식시장이라는 것은 예측이 힘든 곳입니다. 오죽하면 모든 것은 운이다!라고 하는 나심 탈레브도 있죠.
제가 19년간 주식시장에 발을 담가놓으면서 느낀 것은 겸손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한창 증권사에서 일할 때 입니다. 대리 시절 포스티 잇으로 모니터에 붙여 놓은 여러 가지 글귀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내가 틀릴 수도 있다.'였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작년부터 올해 '독거 투자일지 단톡방'을 만들어 구루들의 책을 40 여권 넘게 함께 읽으면서 느낀 것이 있습니다. 바로 '겸손'입니다. 누구도 늘 시장을 자신하는 이는 없습니다. 다만 노력을 할 뿐이죠. 그리고 성공한 이들 중에서는 역발상 투자자들이 많았습니다. 그 유명한 워렌 버핏도 역발상 투자자에 가까운 분이시죠. 늘 시장과 거리를 두고 시장의 생각에 휩쓸리지 않고 나만의 깊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독거 투자 일지를 읽거나 들으시는 분도 무조건 믿으시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한번 내용을 곱씹어 보시고 판단을 하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취할 것은 취하고 버릴 것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그러고 성장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그렇게 된다고 저에게 돌아오는 것은 없습니다. 단지 이 글을 읽는 수천명의 독자 청취자들이 성장하길 바랄 뿐입니다.)
그리고 원칙을 세운 후 주식을 매수하고 '흔들리지 않고 가져가야' 합니다. 굴리는 돈이 수십, 수백조 원대이고 본인 재산도 수조 원, 수십조 원인 사람들도 그렇게 시장 앞에서는 겸손합니다. 저는 이번 델타 변이로 인한 파장이 만만치 않다고 보았습니다. 인간들이 이것을 잘 지켜낼 수 있을까.... 의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현금을 가져가시라고 이야기드렸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주목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급기야는 우리는 델타 변이로 인하여 테이퍼링까지 미뤄지는 지경에까지 왔습니다. 그 무겁고 권위가 있는 연준의 스케줄에 금이 간 것이죠.
여러차례 독거투자일지에서 '델타 변이로 인하여 테이퍼링은 내년으로 미뤄질지는 것은 주식시장에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해드렸습니다. 그 뒤로 시장은 3일째 랠리를 펼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델타 변이는 가을 겨울에 강력해질 것입니다. 그 이유는 바로 전 독투에서 이야기 드렸습니다. 어느 정도 이번에 트레이딩을 통해 buy the dip 하신 분들은 어느 정도 차익실현 후 다시 현금 태세를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모두가 시장은 이제 델타 변이를 다 이겨냈고 우상향만 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닙니다. 특히 백신이 없는 이머징 마켓 중 추워지는 국가들의 공급망은 답이 없습니다. 델타가 아니더라도 9월 10월 11월 12월에 이번과 같은 조정이 없을까요? 적어도 계절적으로 독감 유행 시즌이 오면 델타가 더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불확실성이죠. 불확실성에는 현금을 일정 부분 가지고 가라는 하워드 막스의 원칙을 저는 그저 따라가는 것일 뿐입니다. 일반인들은 현금 보유를 short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금은 중립 포지션이죠.(이 논리는 하워드 막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나심 탈레브처럼 아주 적은 확률의 폭락 시 큰 수익이 온다면 베팅할만한 가치가 있다는 블랙스완을 잡으려는 곤조는 없지만 하워드 막스처럼 겸손하고 신중하게 주식을 투자하는 사람이 오래가는 것을 보아왔습니다. 저는 증권사에서 10년간 PB로 일하면서 수천 개의 계좌를 열어보고 수천명의 사람과 주식 상담을 했던 사람입니다. 그리고 본사에서 전문 프로 트레이더들의 거래내역을 4년동안 지켜보았습니다. 많은 투자자의 군상들을 보았습니다. 성공투자는 마음가짐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