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가 알게 모르게 많이 오른 상품을 이야기하자면 개인적으로 구리와 원유를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원자재의 반등을 보면 경기가 실질적으로 반등할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할 수 있는데, 인플레이션과 경기반등이 동시에 일어나게 되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경제 반등은 평상시 또는 교과서에서 배운 기본적인 경제에 적용되는 서서히 증가하는 일차원적 분석보다 복잡합니다. 팬데믹 이전에서 팬데믹, 팬데믹에서 팬데믹 이후라는 전환기를 거치는 중인데, 변화 자체는 순차적인 듯 하나 이런 변화는 계단식으로 갑자기 변할 확률이 큽니다. 이런 변화에 대한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힘드나 이 부분이 시장의 세팅을 결정하는 부분이기에 늘 집중해서 봐야하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즉, 우리는 팬데믹 이후 경제 세팅이 어떻게 될 것이며 언제 그런 세팅으로 전환 될지 대비해야 합니다.
섹터별로 팬데믹으로 차질과 수혜를 받은 곳은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됩니다. 이런 섹터들은 각기 다른 경로로 회복을 보일 것입니다. 많은 기업들은 코로나를 통해 더 효과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반등의 불균형은 장기 사업 조정과 더불어 고용이 팬데믹 이전과 같을 수 없음을 이야기합니다. 
팬데믹으로 사업상의 차질을 많이 본 섹터로는 항공, 에너지, 유틸리티를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 중 에너지쪽에 대해서 이야기를 더 하려합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3월 중에 주가가 $30선에서 청산을 하게 된 옥시덴탈 (NYSE:OXY)을 집중적으로 이야기 하려 합니다.
연 초대비 유가와 석유주식 가격의 상승률을 비교하면 원자재에 비해서 원자재를 기반으로 하는 주식가격이 유독 많은 반등을 못한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단순 %지만 비교를 했을 때, 유가대비 주가는 10%가량 가격상승이 더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석유기업이 WTI유라는 벤치마크를 못 쫓아가는 것은 아니고 일부 특별한 사업 때문에 지금 단기적인 순이익이 많이 줄어들고 있다 말할 수 있습니다. 결국 지금 이 특별한 사업이 무엇이고 이 사업의 성격과 기업은 어떤 생각으로 사업을 진행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전 칼럼에서도 몇 번 언급한 이산화탄소 포집사업에 대한 연구 및 개발이 지금 석유기업들의 주가나 실적에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많은 석유기업이 참여하고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사업이 결국 이산화탄소를 땅에 넣고 이를 증권화 시켜 수익을 내려는 것인데, 이는 탄소배출권의 (공)매도 포지션과 비슷하다 말할 수 있고 포지션과 별개로 시장을 움직일 수 있기도 합니다.
지난 4년간 10배가량 오른 배출권 가격을 보면 장기적으로 이러한 사업과 사업으로 치환되는 포지션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나, 단기로 기업의 현금과 순이익을 제공한다 보지는 않습니다. 그런 점에서 유가가 올라도 주가가 청산가치(liquidation value)를 못 따라가는 것이 어쩌면 더 자연스러운 일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파생상품을 통한 헷지프로그램으로 수익을 내기에는 유가변동이 생각보다 빠르게 움직이고, 헷지프로그램 설계가 작년에 비해 대부분 정확도가 많이 떨어지기에 파생을 통한 순이익 창출이 보기와 달리 비효율적인 면이 있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탄소사업과 같이 다각화를 바탕으로 헷지를 하는 기업이 추후에는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3줄 요약
- 팬데믹의 극복 이후 경제의 세팅은 지금과 다를 것이며, 원자재는 다른 세팅에서도 꾸준히 상승할 여력이 있다.
- 일부 석유기업이 유가 대비 부진한 경향을 보이는데, 이는 원유 외로 하는 사업 때문이다.
- 이산화탄소를 바탕으로 하는 사업에 석유기업들이 주로 참여를 하지만 현시점에서 순이익이나 실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ps.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옥시덴탈을 청산하게 된 이유로는 주식의 콟옵션의 매도 물량이 유독 많은 것이 문제가 될 거라 생각을 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13일자 칼럼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며, 당시 설명이 부족한 감이 있었으나 3월 이후 옥시덴탈의 주가가 부진한 것을 보면 주주분들이라면 알 수 있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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