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2월 16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투자자들은 미국 최대의 통신사인 AT&T(NYSE:T)의 미래를 가늠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댈러스주 텍사스에 기반을 둔 AT&T는 지난 10년간 펼쳐온 인수 전략의 결과로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으며, 다양한 경쟁적 위협으로 가득한 코로나19 이후의 세계에서 제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만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상황이다.
AT&T의 무선 서비스는 금년, T모바일(T-Mobile, NASDAQ:TMUS)의 스프린트 인수 뒤 3위로 하락했다. 스트리밍 서비스로의 전환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HBO 맥스를 출시했으나, 디즈니(Disney, NYSE:DIS)가 성공적으로 디즈니+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무선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AT&T는 점점 가치를 잃어가는 자산과 어마어마한 부채를 짊어지게 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주, AT&T가 부채 포함 150억 달러 이상의 가격으로 다이렉트TV의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AT&T는 2015년, 다이렉TV를 490억 달러에 인수했다. 부채를 포함한 가격은 660억 달러다.
AT&T의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이러한 구조적·주기적 측면의 문제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주가는 최근 5년간 크게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며, 지난 12개월 사이에만 15%의 손실을 입었다.
7%라는 높은 배당수익률에 매력을 느끼는 투자자들도 앞길이 불투명하며 사업은 압박을 받는 지금이 과연 AT&T의 주식을 매수하기에 적합한 시기인지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회생 조짐
AT&T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 발발로 무선과 광고 사업이 모두 타격을 입으면서 2분기와 3분기 각각 9%와 5% 하락했다. 극장 개봉작의 부재로 워너 미디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게임 등 각종 수익원에서 발생하는 매출도 감소한 탓이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상황도 개선될 여지는 있다. 32억 달러 상당의 지분을 인수한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Elliott Management)의 의사에 따라 진행 중인 대대적인 회생 전략이 드디어 빛을 발할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부진을 겪고 있는 다이렉트TV의 매각도 엘리엇이 추진 중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이다. 다이렉트TV는 최근 몇 년 사이 넷플릭스(Netflix, NASDAQ:NFLX) 등의 구독형 VOD 서비스에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빼앗겼다. AT&T의 손실은 컴캐스트(Comcast, NASDAQ:CMCSA)나 디시 네트워크(Dish Network, NASDAQ:DISH) 등의 경쟁업체에 비해 훨씬 심각하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의하면 AT&T의 새로운 CEO인 존 스탠키는 핵심 사업인 와이어리스와 브로드밴드, 그리고 스트리밍 서비스에 집중하는 것에 방해가 되는 사업이라면 무엇이든 처분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스탠키는 지난주 UBS 그룹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우리에게는 아직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할 기회들이 남아있다,"고 발언했다.
“우리는 이런 어려운 결정들로부터 눈을 돌리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
AT&T는 10월 중 CME(Central European Media Enterprises)의 보유 지분을 11억 달러에 매각했으며, 사무실 건물과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의 지분 역시 처분했다. 이번 달 초 푸에르토리코의 사업을 약 20억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스탠키는 이렇게 조달한 자산으로 부채를 상환하고 수천 명의 인원 감축과 병행해 연간 60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갓 스트리밍 사업에 뛰어든 AT&T가 자산 기반을 가다듬고 지속 가능한 성장세를 되찾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다.
최종 결론
높은 배당수익률과 꾸준히 배당금을 지급한 전적이 매력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투자에 나서는 것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 금년 출시한 스트리밍 서비스인 HBO 맥스는 작년에 출시된 디즈니+와 같은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것에 실패했다.
막대한 부채와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치열한 경쟁을 고려한다면 AT&T의 주식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고 보아야 한다. 리스크를 피하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적어도 지금은 매수를 피할 것을 권하고 싶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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