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Fund 이성수 대표] 주식투자 만만하게 보지 마시라

불과 9개월 전 주식시장에 어떤 일이 벌어졌었는지 다들 잊었나 봅니다. 최근 전업투자를 선언하는 개인투자자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심지어 최근 필자 주변에서도 지인 몇 명이 마치 출사표를 던지듯 저에게 전업투자를 선언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그 지인들에게 필자는 상반된 다른 의견을 주었습니다.
상반된 의견을 준 이유. 바로 주식시장을 대하는 마인드와 준비가 달랐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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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주식투자를 만만하게 보고 있는 사람들.

근래 주식시장과 주식투자를 만만한 대상으로 보시는 분들이 크게 는 듯합니다.
10여 년 전 아이돌 가수 노래 “만만하니~♬” 노랫말이 저절로 떠오를 정도로 최근 사람들 사이에서 주식시장을 너무도 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가 그렇게 만만하니~ 헉~~♬”
“그렇게 모든 게~~ 만만하니~ 헉~~♬”

마치 누구나 주식투자를 하면 큰 수익을 버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례들이 계속 관찰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재 2020년 개인투자자는 과거 개인투자자와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지식수준과 투자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만, 주식투자를 너무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것은 과거 선배 개미와 다를 바가 없는 요즘입니다.

불과 9개월 전만 하더라도 아비규환에 빠졌던 증시 상황을 잊은 듯 말입니다.

[사진참조 : pixabay]

▶ 인간은 모든 것을 회귀적으로 생각한다 : 앞으로도 계속 똑같을 것이라는.

인간은 회귀적으로 생각하려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하루에 1%씩 상승하니 1년 240 거래일이면 240% 상승하겠네”라는 식으로 판단하기도 하지요.
생각 해 보면, 지난 3월 19일 코로나 폭락 피크 이후 최근까지 단 9개월 만에 종합주가지수는 90% 가까이 상승하였습니다.
이렇게 1년도 안 된 기간에 거의 100% 가까운 상승률을 만들며 급하게 상승한 사례는 과거 2001년 911테러 이후 단 6~7개월 만에 주가지수가 100% 가까이 상승한 사례와 IMF 사태 이후인 1998년 9월부터 다음 해 1999년 1월까지 4개월 만에 110% 넘게 상승했던 사례 이후 거의 20년 만에 발생한 매우 드문 사례입니다.
(※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반등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입니다.)

과거 선례를 보면, 1999년 경우는 1년 더 폭등장이 지속되었습니다만, 2001년~02년 사례는 당시 월드컵 경기가 끝나자마자 반 토막 장세가 발생하였었습니다.

[2020년 올해와 같은 증시 급반등의 사례는 98년과 2001년에 있었다]


그때마다 사람들은 지금의 상승률이 무한히 지속될 것처럼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그 영광의 주인공은 본인이 될 것이라는 과한 확신을 가지기 시작합니다.

상승장이 지속되었든 이후 폭락 장이었든, 체계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고 투자하는 이들은 현명하게 그 시기를 넘어 장기적인 성과를 만들게 되지만, 무작정 지금까지 좋았으니 앞으로도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증시가 쉬울 것이라 만만하게 생각하는 투자자에게 주식시장은 가혹한 시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투자자는 마치 주식시장이 내린 업보처럼 주식시장에서 큰 손실을 만들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 전업을 선언한 지인에게 각기 다른 대답을 했다.

최근 전업을 선언한 지인이 여럿 있었습니다.
한 부류의 지인들은 지금까지 시장이 좋았으니 계속 좋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전업을 선언한 것이었고, 또 다른 한 그룹은 오랜 기간 자신만의 투자 전략을 체계화한 지인들이었습니다.

필자의 경우 전업투자를 하지 말라고 조언하여왔습니다만, 체계적인 전략을 가지고 전업을 선언한 지인들에게는 ”그대들이 성공하리라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 지인들이 투자 연구를 하며 10년 넘게 고생하며 전략을 만든 과정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전략은 그 지인들만이 쓸 수 있고 제법 긴 기간 Robust 할 것으로 보았기에 그 지인들에게는 성공 투자하리라 믿는다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장이 좋았으니 계속 좋을 것으로 생각하고 전업을 생각한 지인들에게는 하지 말라 하였습니다. 그 지인들과 그들의 주변 사람들이 너무도 주식시장을 쉽게 생각하고 있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있었던 22년여의 세월 동안, 주식시장을 만만하게 보며 주식시장에 뛰어들고 전업하였던 이들이 무너졌던 사례를 너무도 많이 보았습니다.


▶ 최근 증시를 너무 쉽게 생각하는 이들이 늘었다.

매일 뉴스에서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였다는 뉴스, 주변 친구 또는 지인이 주식으로 큰돈을 벌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많은 분이 주식투자를 애들 소꿉놀이처럼 쉽게 생각하시는 듯합니다. 과거 증시를 쉽게 생각했던 수많은 선배 개인투자자처럼 말입니다.
하기야, 스마트폰 게임처럼 스마트폰으로 비대면 계좌 개설을 하는 시대이니 그 가벼운 느낌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일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 주식투자든 전업투자를 고려하는 상황이든 진지하게 생각하십시오.
지금은 주식시장은 땅 짚고 헤엄치기처럼 쉬워 보이지만, 불과 9개월 전에는 많은 이들이 증시에서 파산하였던 냉혹한 곳이란 것을 말입니다.
아무 준비 없이 전업한다는 것은 가당치도 않으며, 아무 준비 없이 묻지마 주식 매매 또한 말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주식투자를 시작하셨다면 혹은 전업투자를 고민하신다면 독하게 공부하고 독하게 준비하십시오.
최근….
아무런 준비 없이 주식투자를 시작하는 분들이 늘어 노파심에 글을 남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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