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3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가을이 제대로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적어도 3주가 남았지만, 미국의 천연가스 최근월물 가격에서는 이미 가을의 추위가 느껴지는 듯하다. 예상치 못한 한여름 폭염에 이어 48%라는 어마어마한 상승폭을 기록한 천연가스는 5주 만에 첫 주간 하락 기록을 앞두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nergy Information Administration, EIA)이 금요일 10:30 AM (14:30 GMT)에 발표하는 주간 천연가스 재고는 7월 31일로 끝난 주 이후 가장 적은 수치인 340억 입방피트의 재고 상승을 기록할 전망이다.
허리케인 로라 이후 수요 회복 기대보다 더뎌
낙관적인 재고 데이터 예상과는 달리, 헨리허브의 10월 인도 천연가스 선물은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더들은 조만간 더위가 가실 것이라는 예보와 허리케인 로라 이후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신호를 경계하고 있다.
수요일을 기준으로 헨리허브 최근월물인 10월 인도 천연가스 선물은 주간 6% 가까이 하락해 mmBtu당 $2.50를 밑도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 이전 4주 사이의 상승폭은 총 47.7%다.
Investing.com의 일간 기술적 전망은 여전히 천연가스 최근월물을 "적극 매수"로 평가하며 최고 $2.734의 가격을 제시했다.
NYMEX의 겨울철, 즉 12월부터 3월까지의 천연가스 선물이 모두 주요 강세 가격대인 $3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난방과 발전을 위한 가스 수요에 대한 확신을 확인할 수 있다.
10월, 11월 수요 우려
하지만 소위 "숄더 시즌"인 10월과 11월의 가스 수요 약세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이 우려가 헨리허브 최근월물의 가격을 $2.40에서 $2.30 사이까지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
휴스턴의 가스시장 자문회사 겔버&어소시에이트(Gelber & Associates)의 애널리스트인 댄 마이어스(Dan Myers)는 수요일, 고객들에게 보내는 이메일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멕시코 만의 생산은 이번 주 들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으며, 걸프 만의 LNG와 산업적 수요는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균형이 무너지고 날씨가 온후해지면서 다음주의 재고 상승폭이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수요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수요가 휘청이면 시장은 빠르게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 가스 주입량은 월말까지 3자리 수로 상승할 태세를 단단히 갖췄다.”
“현재 재고는 약 4조 입방피트로 사상 최고치에 근접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Naturalgasintel.com 역시 수요일, 멕시코 만의 수요가 허리케인 로라 상륙 이전 수준까지 회복되기까지 몇 주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젠스케이프(Genscape) 애널리스트인 댄 스팽글러(Dan Spangler)의 발언을 인용해 비슷한 의견을 제시했다.
약한 수요의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로 텍사스주 포트아서에 위치한 모티바(Motiva) 정유공장을 들 수 있다. 모티바의 가동 용량은 일일 607,000 배럴로, 현재 계획된 생산량은 평상시의 50% 가량에 불과하다. 스팽글러는 "모티바가 가동을 멈췄던 것은 허리케인 로라가 상륙했던 지난 목요일 고작 하루다,"라고 말한다.
텍사스주 보몬트에 위치한 낫가솔린(Natgasoline) 메탄올 공장 역시 수요 약세를 증명하고 있다.
보몬트 시설은 천연가스 배송 일정에 맞춰 3일간 가동을 중단했으며, 가동률은 아직 70%에 머무르고 있다. 스팽글러는 여기 덧붙여 모티바와 낫가솔린 시설의 평상시 가스 소비량이 일일 1억 입방피트를 가뿐히 넘어서는 수준이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루이지애나주 캐머런 패리시의 경우, 사빈패스(Sabine Pass)와 캐머런 LNG 수출 시설이 수요일까지도 정상 운영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다.
"캐머런 LNG로의 피드가스 공급은 8월 26일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사빈패스로의 공급 역시 8월 25일부터 멈춘 상태다. 다만 수요일 저녁경 크레올 트레일 파이프라인(Creole Trail Pipeline)을 통해 800만 입방피트의 가스가 공급되었다고 한다."
EBW 애널리틱스(EBW Analytics)의 애널리스트들 역시 비슷한 견해를 제시한다.
“현시점의 주된 이슈는 사빈패스와 캐머런 시설의 전력 공급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느냐다.”
“사빈패스의 경우에는 이미 전력이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조짐이 확인되었다. 하지만 캐머런의 정유시설과 산업공장들은 정상화까지 최대 3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혀 가동 재개 시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분명해지기 전까지는 10월 천연가스 선물의 가격이 지속적인 압박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날씨 변화로 냉방 수요 감소
더위가 가시면 냉방이 줄어들게 될 것이며, 8월 27일 상륙한 허리케인 로라로 인한 피해 회복에 대한 우려는 헨리허브 선물에 꾸준히 압박을 주게 될 것이다.
NatGasWeather는 미중부 대부분의 지역에서 화씨 60도 후반부터 80도 초반대의 적당한 기온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보를 제시했다. 다음주에는 일부 지역의 기온이 50도대까지 하락해 냉방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한다.
중서부의 선선한 날씨와는 달리 서부는 고온,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80도 후반대에서 100도대의 최고 기온"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다음주까지도 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캘리포니아와 남서부 지역의 더위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는 고기압이 형성되며 80도 중반대부터 90도 초반대까지 기온이 상승해 냉방 수요 증가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리스크와 트레이딩 부문 이사인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일부 지역에서는 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처리첼라는 수요일, 고객들에게 "앞으로 4일에서 9일 사이에 무더위가 서부를 덮칠 것이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6일부터 10일 사이에는 미중부에서 첫 가을 추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며, 11일부터 15일 사이에도 어느 정도 영향이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렇게 덧붙이기도 했다:
“2일부터 5일 사이에는 서부, 특히 웨스트코스트 인근에서 상당한 더위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다운타운은 4일부터 5일 사이 100도를 넘는 더위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최고 기온은 5일째에 90도 후반대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 캘리포니아부터 서부 대분지 지역에 걸쳐서는 이상 온난화 현상이 확인될 것이다. 동부에서 보이는 평균 이상 기온은 이 기간에 서서히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처리첼라는 미중부에서는 우선 변칙적인 추위가 확인되겠지만,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대평원 지대에서 일시적인 기온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텍사스 북동부에서 미시시피강 중부 사이의 지역은 수요일과 목요일 홍수가 일어날 위험이 있다. 동부 연안의 북부 지역은 목요일 심각한 태풍에 시달리게 될 가능성이 있다.”
--번역: 임예지/Investing.com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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