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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26 저유가시대, 원유에 투자하신다면...
최근 유가의 하락 쇼크가 끝나고 가격에 있어서 비교적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아직 지정학적 문제, 코로나로 인한 경기둔화, 생산량합의 등 원유의 가격에 불균형을 주는 요소들이 마무리 된 것이 아니나 최근 트럼프의 원유 관세에 대한 발언에서 데자뷰를 느낄 수 있습니다.
19/08/27 미국의 적자,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이전에 이야기한 부분으로 미국이 유로존, 중국과 같은 국가에게 관세를 부과했을 때 유로와 위안화는 '통화를 약세 유도'하는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즉, 관세보다 자국 통화의 하락폭을 더 크게 만듬으로 시장점유율 및 매출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과거 유로존과 중국처럼 지금 산유국들이 미국의 수입산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데 있어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트럼프는 사우디-러시아의 감산합의에 직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권한이 없습니다. 그런 트럼프에게 현제 치킨게임을 하는 상황이 불편할 수 있는데, 그렇기에 초강달러 그리고 초강달러에 맞물린 적자가속화가 될 수 있는 악수를 둬서라도 산유국들의 합의를 압박하고 있다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가 수입 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원유합의를 압박하는 카드이긴 하지만 러시아와 사우디가 합의를 하지 않고 관세가 부과된다면 신흥국에 달러 고갈과 초강달러(신흥국 통화약세) 그리고 미국의 적자가속화가 이루어 질 것이라 봅니다.
최근 러시아 루불과 사우디 리얄의 경우 원유가격이 내리며 코로나의 여파와 별개로 달러대비 추가적인 약세를 보였는데, 저유가가 지속되는 데 관세를 부관한다면 루불과 리얄이 초약세, 그리고 국가 내부로는 해외에서 수입되는 물자의 인플레이션을 보일 수 있습니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합의를 하지 않는 다면, 관세 부과후 인플레이션을 통해 공격하겠다는 전략을 미국이 표면적으로 취했다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미국도 초강달러와 국가 부채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을 헷지할 상품이 필요한데, 이는 코로나 이전부터 기획하던 파운드가 초강달러로 가지 않게 하는 안전장치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파운드만으로 달러 강세를 막지는 못할 텐데, 이때 유로존 또는 일본 중 어느 쪽과 딜을 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산유국을 제외한 신흥국은 최근 달러인덱스가 내려오면서 주가지수의 회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원유에 관세가 단순 관세로 끝나는 것이 아닌 비산유국에게 매우 힘든 시기(초강달러+자국통화약세+원유로 인한 달러유출)가 될 수 있는 조건이라 이 관세에 대한 문제는 원유를 투자하지 않더라도 지켜봐야할 문제라 봅니다.
3줄 요약
- 미국이 수입원유에 관세를 부과하면 사우디-러시아는 통화약세 유도/ 감산 및 가격합의 둘 중 선택을 해야한다.
- 합의 대신 통화약세 카드를 꺼낸 다면 신흥국 전체가 달러 강세로 고생하는 시기를 격을 것이다.
- 원유가 정치적으로 안정되면 다음 전쟁터는 외환시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