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선물] 미 대선 D-1, 대선관련 이슈 요약 - 11/2(월)

입력: 2020- 11- 02- 오후 02:52

□ 이번 선거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
미국의 대선은 언제나 금융시장에 큰 이슈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금융시장이 과거보다 이번 대선 결과에 더 주목하는 이유는 (1)코로나19로 인해 경기 부양의 임무가 전적으로 정부에 부여된 상황이며(정부의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때보다 커짐), (2)이에 따라 행정부 뿐 아니라 의회의 구성이 정책 실행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의회 구성 결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3)우편투표 비중이 커진 가운데, 바이든이 압승을 거두지 않는 한 이미 ‘대선불복’을 시사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즉시 당선자가 확정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통령과 상원 다수당 경우의 수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대통령과 상하원을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는 소위 블루웨이브이다. 하지만 바이든 당선시에도 상원은 지역구별 경합지역이 여러 곳이어서 공화당이 차지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하원은 민주당이 차지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음). 지난 대선처럼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트럼프-공화-민주’, 또는 ‘트럼프-민주-민주’ 가능성도 열려 있다.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 자체는 대규모 경제부양 기조를 고려할 때 미국 경제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의회 구성에 따라 경기 부양 추진력에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한편 현장투표 결과 트럼프가 우세할 경우 우편투표와 상관없이 대선 승리를 선언하면서 시장의 혼란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

□ 공약에 드러난 성장과 분배
양 후보의 공약 중 가장 큰 격차를 보이는 부분은 ‘대외정책’보다 미국내 분배를 둘러싼 ‘대내정책’이다. 양측 모두 미국 중산층 소득기반이 약해진 근본 원인으로 ‘중국’을 지목하고 있다(대중 강경노선은 유사). 민주당은 여기에 더해 미국 내부에도 구조적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에 민주당은 (1)법인세 증세(부의 이전: 기업→가계), (2)최저임금 인상, 노조 활성화 공약(부의 이전: 기업→가계), (3)금융규제 강화 및 자본소득세 인상(금융시장 과열 제어), (4)정부주도의 대규모 투자 공약(유동성이 직접적으로 실물경기로 흘러가게 해 경제정상화 앞당기기) 등을 내세우고 있다. 공약 내용만 반영해 친시장적인 트럼프가 증시에 상승 우호적이고, 성장보다 배분에 방점을 둔 바이든이 증시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정책 순서상 대규모 재정투입을 우선하고, 증세는 경기 개선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최근 블루웨이브가 증시 랠리의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던 것이다.

□ 대선 결과에 따른 증시 영향
위와 같은 공약의 차이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려할 때 바이든 당선시 정부가 유동성을 ‘미국기업 및 자산시장’에서 ‘가계’로 유도하고자 한다는 점에서 코로나사태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미국 증시의 상승 기울기는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고, 미국 가계 구매력과 유효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로 미국에 수출하는 국가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당선시 감세 및 금융규제 완화로 인해 지금까지 벌어져 온 경제-증시간 괴리가 유지 또는 확대되면서 기존 대형기업에 자금이 계속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반면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 금리 및 달러화 움직임 전망
현재 미국 연준은 정부로 하여금 강력한 경기부양을 촉구하면서 물가에 추세적인 상승 압력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정부 지출비용이 낮은 지금의 저금리 환경을 유지해 줄 의사가 있음을 반복해서 피력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블루웨이브’가 실현될 경우 미국의 경제정상화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트럼프 재선의 경우보다 연준의 금리인상 시점 전망도 앞당겨질 수 있다. 바이든의 대규모 경기부양 기조와 다자주의는 미국 독주가 아닌 전세계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달러 약세 압력으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다른 나라보다 빠른 경제 정상화, 증세에 의한 재정 건전성 확보 가능성 등은 중장기적으로 달러를 반등시킬 힘을 비축시킬 것으로 본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시 미국 중심주의를 반영하면서 달러가 상승할 수 있으나, 결국 경제 정상화 지연, 이에 따른 재정 건전성 우려 및 연준의 저금리 장기화 등으로 중장기적으로 달러 약세 압력을 키울 것으로 전망한다.

미 대선 관전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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