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0일 상승 출발한 뒤 대외 여건을 살피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25bp 인상했다.
FOMC위원들의 금리전망표(점도표)에 따르면, 내년 금리인상 횟수 예상범위 중간값은 3회에서 2회로 낮춰졌다. 시장 기대와 일치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시장은 더 온건한 연준 스탠스를 기대했던 모양이다.
연준 성명서에서는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이 '대체로 균형잡힌'(roughly balanced) 상태라는 기존 평가가 유지됐다. 다만 "계속해서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상황을 모니터하고, 이들 요인이 경제전망에 어떤 함의를 갖는지 평가할 것"이라는 문구가 새로 추가됐다.
한편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 관련 정책변화가 관측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 둔화 속에도 연준이 계속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하면서 위험자산회복에 대한 불씨를 키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내년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3%로 각각 하향했다 또 인플레이션 전망치도 올해 2.1%에서 1.9%로 내년 2.0%에서 1.9%로 내렸다.
시장은 미국 경제성장 둔화 조짐 속에서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둔화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결국 시장은 연준의 점도표 하향 조정 이외 더 큰 스탠스 변화를 바랬던 듯 하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다 달러가 하락한 이후 반등했기 때문이다.
달러/원 환율은 일단 오늘 장 중 큰 방향성을 보일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다만 하방경직성을 강화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을 살필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이 연말 수급 여건을 고려해서 상단이 크게 높아질 여력은 없어보이지만 이래저래 하단이 점차 단단해지는 모양새다.
12월 FOMC회의라는 굵직한 이벤트는 넘어서겠지만 더 큰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심리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달러/원의 저점 매수 접근, 조금 더 편하게 느껴지는 여건이다.
※ 주요 일정
⊙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 및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 기자회견
⊙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 및 회의록 공개 (오후 9시)
⊙ 미국: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12월 필라델피아 연은지수(이상 오후 10시30분), 11월 경기선행지수(자정)
⊙ 유로존: 10월 경상수지(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