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섬유·의복업종 내 시가총액 2위인 한세실업이 원자재 가격 하락 등의 요인으로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업종 ‘대장주’ 한섬이 하락세를 타면서 시가총액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지난 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세실업은 600원(3.17%) 오른 1만9550원에 마감했다. 지난달 11일 1만6650원까지 떨어졌던 한세실업은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이날까지 17.41% 올랐다. 기관투자가들은 지난달 이후 10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나이키, 올드네이비 등 미국 주요 의류 메이커에 납품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 한세실업은 작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에서 39.33% 급락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원자재값이 상승분만큼 수주 단가를 올리지 못한 게 타격을 줬다.
김은지 KB증권 연구원은 “작년 1분기 동안 면화 가격이 6.6% 오르는 동안 면 의류제품 수주 가격은 2%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가격경쟁 심화로 마진이 크게 축소됐다”고 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세실업의 작년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017년보다 31.40% 적은 388억원이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상승해온 면화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한세실업의 매출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50%에 달하는 만큼 실적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한세실업이 지난해 한섬에 내준 섬유업종 대장주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4일 종가 기준 한세실업의 시가총액은 7820억원으로, 한섬(8547억원)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이후 한섬은 내수시장 위축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9.28% 하락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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