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8월17일 (로이터)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브라질과 페루, 칠레, 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에 북한과의 단교를 16일(현지시간) 촉구했다.
중남미를 순방 중인 펜스 부통령은 이날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김(정은) 정권의 지속적인 외교적 고립을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며 "오늘 칠레와 브라질, 멕시코, 그리고 페루에 북한과의 모든 외교ㆍ통상 관계를 단절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문제 해결과 관련해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는 기존의 입장도 재확인했다.
이들 중남미 국가들은 그러나 펜스 부통령의 요구에 미온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브라질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브라질은 국제기구의 결정을 따른다"는 입장을 내놨다. 브라질은 지난 2009년 평양에 대사관을 개설했고 북한 역시 브라질리아에 대사관을 운영하고 있다.
페르난도 사발라 페루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아직까지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으로 단교 요청을 받은 바 없으며 적절한 시기에 이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페루 정부는 몇 달 전 북한에 대사관 인원을 줄여달라고 요청한 바 있으나 이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페루 정부 소식통이 전했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