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이 기사는 11월 28일 오후 3시 5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KTB투자증권이 계열사의 부실을 올해 모두 털어낼 계획이다. 일종의 '빅 배스(Big Bath)'다. 이병철 KTB투자증권 대표(부회장) 사진=뉴스핌 DB '빅 배스'는 부실자산을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 잠재 위험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을 뜻한다. 주로 경영진 교체 시기에 많이 이뤄진다. KTB금융그룹은 지난 3월 KTB투자증권 최대주주로 올라선 이병철 부회장(대표이사)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재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와 KTB자산운용, KTB프라이빗에쿼티(PE) 그리고 KTB신용정보 등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 부회장은 앞서 취임 일성으로 "고객 신뢰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고 책임 있는 금융그룹으로 사회에 보다 공헌할 수 있는 새 도약의 원년을 만들겠다"고 했었다. 이 부회장은 그룹 정비작업에 주력, 투자금융(IB)부문 수익 확대를 위해 다양한 특화 조직을 지속적으로 보강했다. 지난 7월에는 장외파생상품영업 인가를 신청, 적극적인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의 노력이 빛을 보기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아 IB부문에서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고, 야심차게 추진한 장외파생시장 진출은 지난 7월 신청한 인가 여부가 금융당국으부터 아직 소식이 없다. 이 부회장은 "부동산시장도 안 좋고, 중소형사들의 영업환경이 정말 어려운 요즘"이라면서 "(장외파생상품 )인가 신청해 놓은 것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와서 보니 생각보다 안 좋더라"며 "어떤 계열사는 돈을 좀 버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못한 곳도 있다. (부실을) 모두 떨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전반의 새도약을 위한 자금줄로 기대를 모았던 KTB네트워크 상장도 내년으로 미뤄졌다. 지난 1일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증시 여건을 고려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KTB투자증권은 KTB네트워크 공모자금을 활용해 운용펀드 출자재원 등 향후 수익 창출 기반 마련에 사용할 뜻을 밝혔었다. 현재 액면가를 밑돌고 있는 주가 수준으론 유상증자도 어려운 상황이라 KTB네트워크 상장 지연은 뼈아플 수 있다. 이 부회장은 다만 "서두를 필요 없을 것 같다"면서 "내년 적당한 시기에 (상장)하면 될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거래소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기업은 승인 이후 6개월 내 상장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재심사를 받아야 한다. 회사 내부적으로 예상보다 못한 수익성 등도 부담이다. KTB투자증권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이 14.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0.5% 소폭 줄었지만 순이익은 12.4% 늘었다. 반면 올해 3분기 매출은 730억1894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3%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43.9%, 43.7% 급감했다.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KTB투자증권의 자산총계는 2조7145억원으로, 자본 5164억원에 부채 2조1981억원이다. 계열사인 KTB신용정보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억8324만원을 기록, 전년보다 81.7%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5억5157만원으로 4.2% 감소했고, 순손실 12억7527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