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준호 기자 =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가 두 달째 지연되고 있는 미니스톱 인수 건과 관련해 “일본 이온그룹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이미 매각주관사 측에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인 만큼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정 대표는 23일 오후 1시 40분경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1층 출입구로 들어섰다. 다소 밝은 표정으로 노타이에 서류가방을 든 모습이었다.
회의장으로 바삐 발걸음을 옮기던 정 대표는 ‘미니스톱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미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건은 (미니스톱 대주주인) 이온그룹이 결정할 문제”라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20일 미니스톱 본입찰에 롯데와 신세계,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 등 3곳이 참여했다.
당초 매각주관사인 노무라증권은 본입찰 제안서를 바탕으로 일주일가량 평가 기간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자율규약 등 시장상황 변동에 따라 추가 제안을 받으면서 매각 전이 장기화되고 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작업이 예상기일을 훌쩍 넘어서자 업계에선 매각 철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이온그룹이 시간을 끌면서 미니스톱의 몸값을 높이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다.
이날 정 대표는 매각 철회 가능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도 알 수 없다. 기다리고 있는 단계"라고 답했다.
시장에서는 미니스톱 매각 가격을 3000억~4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가장 높은 금액인 약 43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븐일레븐이 미니스톱을 품을 경우 점포수가 1만2000여개에 달해 선두권 도약의 발판도 마련할 수 있다.
이달 내에 발표 예정인 세븐일레븐 상생안의 주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합의를 하고 있다”며 다소 말을 아꼈다.
정승인 코리아세븐 대표이사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층 출입문으로 들어서고 있다.[사진=윤창빈 수습기자] |
회의 시작 40분여 전부터 신 회장을 비롯해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4개 사업부문(BU)장, 계열사 대표 및 임원 등 100여명이 롯데월드타워로 집결했다.
이날 회의는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경영에 복귀한 이후 처음 주재하는 사장단 회의로, 강연을 비롯해 지난해 사업성과를 공유하고 올해 중점 사업과 혁신 과제를 폭넓게 다룰 전망이다.
특히 신 회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비즈니스 전환과 글로벌 진출 등 그룹 전체의 사업 방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장단회의는 오후 6시경 종료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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