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주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이 지난 2016년 온·오프라인과 물류가 결합한 ‘신소매’라는 새로운 유통 개념을 내놓은 이후, 무인유통은 신소매의 핵심 분야로 자리잡았다.
알리바바, 징둥, 쑤닝 등 온라인 거대 유통 기업들은 제각기 특색을 달리한 무인 상점을 개설하며 바야흐로 무인유통의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각 업체의 무인 매장의 특징을 짚어본다.
◆ 알리바바의 무인마트 ‘타오카페’
알리바바의 무인마트 ‘타오카페’ [사진=바이두] |
먼저 매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타오바오 앱으로 매장 입구에 있는 QR코드를 스캔해야 한다. 그 다음 안면인식과 알리바바의 금융자회사인 앤트 파이낸셜의 사물인터넷(IoT) 지불 시스템을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타오카페는 물건을 고를 때 고객의 표정과 몸짓을 분석해 상품의 인기도를 분석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이 상품 앞에서 머무르는 시간과 매장 내 이동 경로를 분석해 최적화된 상품 진열을 돕는다.
매장을 나설 때는 두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한다. 매장을 떠나려고 할 때 첫 번째 문이 자동으로 열리며, 몇 초 후 두 번째 문이 열린다. 고객이 문을 통과하는 사이에 모바일을 통해 결제가 진행되며, 옆 모니터 화면에 결제 완료라는 문구가 뜬다.
◆ 위챗 미니앱으로 한층 편리해진 징둥의 'X무인마트’
징둥의 'X무인마트’ [사진=바이두] |
우선 출입 방식이 편리해졌다. 이전처럼 따로 징둥 앱을 다운받아 인증과 연동 과정을 거쳐야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중국 메신저인 위챗에 있는 미니앱(별도의 앱 다운로드 없이 사용하는 서비스)을 이용하면 손쉽게 출입이 가능하다.
처음 징둥 무인마트를 이용하는 고객은 위챗 미니앱을 이용해 몐미즈푸(免密支付)를 개통한 뒤, 자신의 얼굴을 등록하면 된다. 몐미즈푸는 비밀번호 없이 자동 결제가 되는 시스템이다. 개통을 한 다음부터는 미니앱에 있는 바코드만 스캔하면 바로 매장에 들어 갈 수 있다.
또 이전에 RFID(무선인식 전자태그)가 담당하던 상품 식별 기능을 이제는 천장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가 도맡아 처리한다. 천장에 빼곡하게 설치된 23개 카메라가 상품 구매 전 과정과 상품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기록한다.
징둥은 ‘X무인마트’ 1호점 개설에 이어 올해 1월 산둥성을 시작으로 전국 각지에 무인마트를 속속 오픈하고 있다. 현재 2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5년 이내에 중국 1000곳, 해외 500곳을 개장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 나만의 스타일을 추천해주는 쑤닝의 '무인매장 뷰(Biu)’
쑤닝의 '무인매장 뷰(Biu)’ [사진=바이두] |
쑤닝의 뷰 매장의 특징은 스크린을 통해 고객이 온라인 전자상거래에서 구매한 구매 기록을 분석해 상품을 추천해주는데 있다. 쑤닝은 무인 매장의 인건비 절감, 운영 효율을 추구하기보다 온라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있는 구매 기록과 무인매장과 연동해 고객에게 맞춤형 스타일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작년 8월 난징에서 처음 선을 보인 뷰 매장 역시 징둥처럼 안면인식을 통해 결제된다. 쑤닝의 금융 앱에서 안면인식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얼굴을 등록한 뒤 물건을 고르면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다. 계산대 앞에서 줄을 서는 불편함을 해소한 것이다.
eunjoo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