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2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이번 주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지난주 환율은 대체로 좁은 박스권 흐름을 보였지만 주 후반에는 박스권 상단 부근인 1130원대로 올라섰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환율은 1115-1145원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세계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 있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중국 경제공작회의는 시장에 새로운 모멘텀을 부여할 재료로 그 무게감이 충분하다.
우선 18-19일(현지시간) 양일간 있을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시장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에 가장 주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현 정책금리 수준이 중립금리 바로 밑에 있다고 언급해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한 시장의 전망이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절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연준의 금리 인상 횟수와 더불어 연준의 미국 경기에 대한 판단과 전망 또한 중요하다. 최근 미국 경제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증시가 취약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위험자산들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준이 내년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더라도 위험자산이 마냥 안도 랠리를 펼칠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 아울러 뚜렷해질 달러 약세가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원화에 대해 강세 재료로 작용할지도 확신하기 어렵다.
한편 중국 경제공작회의 및 중국 개혁 개방 40주년 기념식 결과도 주목해야 할 이벤트다.
미-중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무역분쟁 관련 내용 또는 경기 부양책을 비롯한 내년 중국 경제정책 방향이 나올 수 있는 만큼 이에 따른 결과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위안화가 최근 변동성은 보이지만 방향성은 제한되고 있는 만큼 이 이벤트 이후 새로운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달러/원 환율은 1110-1140원을 중심으로 박스권이 단단하게 형성돼 있다. 그렇지만 G2를 중심으로 나오는 굵직한 이벤트 결과에 따라 이번 주 달러/원은 변동성이 커지며 레인지 상‧하단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암울한 내년 경제성장 전망에 얼어붙고 있는 시장 심리가 얼마나 안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런 가운데 환율의 상승 쪽으로 힘이 실릴 경우 더욱 탄력도를 높일 수도 있어 보인다.
또한 17일 발표될 한국의 내년 경제정책 방향도 살펴봐야 한다. 정부가 내년 한국 경제에 대해 어떤 전망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내년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를 가늠할 수 있는 한 주로서 원화의 보폭이 커질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 이번 주 국내외 주요 일정
해외 경제 주요 이벤트...FOMCㆍBOJ 통화정책회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국내 일정..2019년 경제정책 방향 발표 등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