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칼럼은 저자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4월06일 (로이터/브레이킹뷰즈) - 무역 전쟁이 심화될 경우 중국에 투자해온 미국 기업들이 1차적 희생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 추가로 1,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지시함으로써 중국과의 긴장 관계를 더욱 악화시켰다.
미국 기업들은 지난 25년간 중국 내 공급망(supply chain) 구축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해왔다. 하지만 이제 그들이 보유한 자산이 규제 탄압의 대상이 되게 생겼다.
미국이나 중국 모두 위협만 했지 위협을 실행하지는 않고 있다. 또한 양국 간 협상 여지나 시간도 남아 있다. 하지만 무역 분쟁이 지속될 경우 중국 내 미국 기업들이 중국의 1차적 공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고, 그럴 경우 그들의 실적도 적지 않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
경제 조사 컨설팅 회사인 로듐 그룹(Rhodium Group)에 따르면 1990년도부터 2017년 사이 미국 투자자들은 직접 투자 형태로 중국에 2,5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환율 움직임과 인플레이션을 감안해봤을 때 이 액수는 4,00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들어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 움직임이 다소 둔화된 것도 사실이지만, 스타벅스 커피 매장에서부터 포드의 자동차 공장과 인텔의 반도체 제조공장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게 중요한 투자처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전면 확대될 경우 이런 자산들의 방어가 어려워질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정부 잘못을 이유로 기업들을 벌해왔다. 중국이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보복 조치로 롯데 그룹의 중국 내 영업을 방해한 게 단적인 사례다. 중국 정부는 또한 한국으로부터 음악과 TV 프로그램 같은 문화 상품 수입을 금지했다.
많은 중국인들을 고용하고 있는 이상 미국 기업들이 받을 타격은 이보다는 덜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이 중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업들에게 무역 전쟁 화풀이를 할 경우 많은 미국 기업들의 중국 투자가 비경제적으로 변할 수 있다.
그들은 중국 투자 결정을 후회하게 될지도 모른다.
* 칼럼 원문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