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뤼셀/워싱턴, 3월13일 (로이터) -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유럽연합에게 미국 농민과 산업에 불리한 무역 장벽을 낮출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말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견해를 확고히 부인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체리피킹(좋은 조건만 골라 취하는 행위) 자료를 통해 유럽과 미국 사이의 점점 커지고 있는 논쟁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유럽연합(EU)은 미국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EU는 미국이 제외 절차의 방법에 대해 분명히 밝히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EU가 미국의 제품에 대해 '무시무시한' 관세를 낮춘다면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윌버 로스 상무 장관이 EU 대표들과 "미국의 농민과 제조업체들에게 부당한 높은 관세와 무역 장벽"을 제거하는 것을 두고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무부 대표들은 EU와의 논의 시기와 내용에 대한 질문에 즉각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C는 이번 주 금속에 대한 관세를 두고 미국과 접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적인 회담 일정은 예정되지 있지 않다고 말했다. EC는 여전히 관세 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되는 방안에 대한 더욱 명확한 신호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EC는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를 강조하기 위해 특정 관세를 "체리 피킹"하고 있으며 평균 관세는 미국과 유럽 모두에게 비슷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유럽은 미국산 제품에 대해 3%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은 유럽산 제품에 대해 2.4%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유럽산 자동차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2.5%로 유럽의 10%보다 낮지만 유럽산 트럭에 대한 미국의 관세는 25%에 이른다. 또한 EC 대변인은 유럽산 신발에 대한 미국의 수입관세는 48%이며 직물에 대해서는 12%, 땅콩에 대한 관세는 164%나 된다고 지적했다.
EC 대변인은 "미국과 EU간 자동차 관세만을 보는 것처럼 특정 카테고리의 관세만을 체리 피킹하는 것은 전체 그림을 놓치는 행위"라며 "다른 부문의 낮은 관세를 고려하지 않는 것은 관세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인 시장 중 하나"라며 "누구든 돌을 던지기 시작하려면 먼저 자신이 온실 속에 살고 있는 게 아닌지를 확인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C 대변인은 "EU는 대화를 선호하지만 '확호하고 비례적인' 대응을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을 두고 세계무역기구(WTO)에서 교역국들과 법적인 문제에 대해 논의 중이며, 미국산 철강 및 알루미늄이 유럽으로 몰려드는 것에 대응해 세이프 가드를 고려하고 있다.
또한 EU는 무역 흐름을 재조정하기 위해 미국산 옥수수에서 오토바이에 이르기까지 28억유로 규모의 미국산 제품들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준비를 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