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 1월17일 (로이터) -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20개국의 외교부 장관이 16일 (현지시간) 캐나다 밴쿠버에서 회의를 갖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압력을 지속할 것과 북한의 대화 제스처에 속아 넘어가서는 안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신뢰할만한 협상을 위해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북한 정권이 하는 행태에 대해 더 큰 대가를 치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은 동맹의 결의와 연대에 "쐐기를 박으려는" 북한의 시도는 허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핵 해법으로 제시해왔던 '쌍중단'(雙中斷·북한이 핵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는 대신 한미가 연합군사훈련을 중단하는 것)제안을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북 유엔제재안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모든 나라가 힘을 합쳐 제재를 피하려는 북한 선박을 차단하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새로운 공격이 있을 때마다” 북한에 대한 “새로운 결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남북대화가 동계올림픽 이후에도 지속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기존의 대북제재안이 더욱 엄격하게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외교장관은 "한쪽에서는 제재와 압박을 가하고 한편으로는 밝은 미래를 제시하는 이 전략이 효과를 발휘했다"며 "국제사회의 결연한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조성된 남북대화 국면에 국제사회가 현혹돼서는 안 된다면서 대북제재를 지속할 것을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을 완화하거나 보상을 해줘선 안 된다"며 "북한이 대화에 참여한다는 사실이 제재가 먹혀 들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작년 11월 북한의 핵실험 발표 직후 북한을 규탄하기 위해 마련된 밴쿠버 외교장관회의를 “냉전”적 사고방식이라고 비난했던 중국과 러시아는 회의결과에 대해 아직 아무런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중국의 관영 영자 신문인 차이나데일리는 이번 회의가 “잘 못 기획된 (poorly conceived) 것으로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남북한이 긴장완화를 위한 진귀한 대화를 막 시작해 교류확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지금 추가 제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