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베이징, 8월06일 (로이터) -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천연가스, 원유 등에 대한 중국의 수입규제 방침이 양국 간의 무역 전쟁에 새로운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의 에너지 수출 강화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현지시간) 중국이 공개한 미국의 관세 대상 품목에는 LNG가 처음으로 포함돼 있다.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같은 날 미국산 원유 수입 1위 업체인 중국의 시노펙은 무역분쟁을 이유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중단했다.
중국은 이날 미국산 물품 5207종 600억달러어치에 추가 관세 부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일 미국이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려던 관세를 당초 계획한 10%에서 25%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대응이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로 인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에너지 지배 야심에 그림자가 드리워질 가능성이 있다. 앞서 미 행정부는 주요 우방들에 대한 화석연료 수출 확대 방침을 되풀이해왔다. 원유와 가스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미국 내 규제도 철폐하고 있다.
중국 샤먼대학 에너지학과의 린부창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중국을 주요 미래 시장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이 수입을 소량으로 제한할 것이므로 미국의 가스 산업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편집 박해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