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둥, 8월03일 (로이터) -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에서 경제발전으로 정책의 중심을 옮기겠다고 발표하자 국제연합(UN)의 대북 제재로 큰 타격을 받았던 북·중 접경도시인 단둥에서는 조심스런 낙관론이 일어나고 있다.
단둥의 여행사들은 최근 몇 주간 중국 전역에서 관광객들의 관심이 커져 관광 시즌 수요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밝혔다.
여행사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경제개혁 계획과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관광 수요를 부추긴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평양 투어를 진행한 투어 가이드 텅이씨는 "북한 관광에 호기심을 가졌던 사람들은 현재 상황이 어느 때보다도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6월 19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3번째 정상회담을 갖고 북·중 접경 지역에서 공장과 산업 현장을 시찰했다.
이러한 이례적으로 긴 방문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및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의 북한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대내적으로는 경제 개혁을 위한 지지를 얻고 대외적으로는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려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 4월 북한에서 관광버스 사고로 중국인 32명이 사망한 후 관광객은 감소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단둥 여행사들은 현재 신의주로의 반일, 하루 투어는 열리자마자 1시간 이내로 예약이 마감된다고 밝혔다.
나흘간 진행되는 평양과 판문점까지 방문하는 투어는 열차와 버스 추가 운영에도 불구하고 8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찼다.
유엔이 상품, 직물, 해산물 등을 포함한 북한의 연간 30억 달러 규모의 대외 수출품에 제재를 가하며 관광 산업은 북한에게 남은 몇 안 되는 외화 수입원 중 하나이다.
중국은 2013년부터 북한 방문 관광객 수를 발표하고 있지 않지만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관광으로 북한이 연간 4,400만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고, 중국인 관광객은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4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 경제 병진 노선에서 벗어나 경제건설에 총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제 재건 공약에 중국 부동산 투기자들은 지난 5월 당국이 구매 제한 조치를 취할 정도로 단둥의 집값을 올렸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이 정말로 핵무기를 포기하고 미사일과 핵 개발을 그만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 있다.
지난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단둥의 무역업자와 사업가들은 일단 기다려보자는 태도를 취해 왔다.
그러나 단둥의 낙관론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황금평 경제특구 방문 등은 지난 2011년 북-중 합작 경제특구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뒤 잊혀져 왔던 경제지대가 다시 부활할 수 있다는 신호라고 로이터에 전했다.
황금평 경제특구를 대상으로 한 단둥 신도시의 부동산 가치는 김정은 위원장의 경제개혁 발표 직후 30% 이상 급등했으나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제재 조치는 북한 석탄과 중공업 제품들을 다루는 무역업체 및 값싼 북한 노동력에 의존하는 공장과 식당들을 압박해 왔다.
관광객을 끌기 위해 단둥의 식당에서는 화려하게 차려입은 북한 종업원들과 공연단을 고용하고 있다. 식당 주인들과 직원들은 새로운 장기 비자로 북한 노동자를 고용하는 데에는 규제가 남아 있어, 일부는 단기 비자로 고용해 법망을 피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안의 민감성으로 익명을 요구한 한 식당 주인은 "중국 정부는 모르는 척 눈을 감아주고 있다"고 밝혔다.
*원문기사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