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04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합의한 무역전쟁 휴전의 일환으로 중국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무역 약속도 추가로 제안했다고 스티브 므누친 미국 재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말했다.
협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한 듯 회담에 배석한 미 관리들이 잇따라 무역협상의 성과를 공개하고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앞서 지난 1일(현지 시간) 아르헨티나에서 가진 회담에서 수개월간 벌인 양국간의 무역전쟁의 휴전을 선언하며 새로운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더해 므누친 미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중국 관리들과의 과거 논의와는 다른 분명한 어조의 변화가 있었다"면서 "시 주석이 미국 기업들에 중국 시장을 열겠다는 분명한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므누친 장관은 "그들은 1조2000억달러 이상 규모의 추가 약속을 제안했다"면서 "하지만 그 세부사항은 여전히 협상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자신과 므누친 장관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아르헨티나에서 류허 중국 부주석과 점심을 먹었는데 그가 중국이 새로운 약속을 위해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여기 중국과의 역사는 매우 좋지 않다. 그리고 우리는 그것을 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이렇게 말하겠다. 시 주석은 결코 그(예전의 안좋은 일들)와 연관된 바가 없다고"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이 발걸음을 늦출 수 없고 이것을 둘러갈 수 없다. 그들은 '즉각'이라는 말을 썼다"고 강조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미국은 지식재산권 절도와 기술 이전을 포함한 구조적인 문제에 대해 신속히 진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CNBC에는 "미국인들은 처음으로 중국 내 기업에 대한 다수 지분을 갖게 될 것이며 이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 데 합의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산 수입차에 대해 40%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은 수입차에 매기던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지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고조로 미국산 차에만 25%의 추가 관세를 매기면서 총 세율이 40%에 이르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하면서 미국은 내년 1월 1일부터 중국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는 것을 중단하고 내년 3월까지 추가 관세 부과를 하지 않기로 했다.
중국은 이에 화답해 미국산 농산물, 에너지 등을 더 많이 수입하는 한편 미국 반도체 기업인 퀄컴이 네덜란드 NXP반도체 인수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회담 내용이 밝혀진 후 양국 간 무역긴장을 완화하기에 90일은 짧은 시간이라며 앞으로 만족할 만한 협상을 하지 못한다면 무역전쟁이 더 심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유예 합의 하루 만에 다시 자동차 관세 인하와 철폐 계획을 밝혔고 중국 외교부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회담을 계기로 양국이 관세 철폐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했다.
(편집 김지연 기자)